대구 소방관들 한 끼 급식단가가 겨우 3,000원대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56.전북 익산시을)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소방서 241곳 중 급식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소방서3,112원이다. 경남 B소방서 3,852원, 전북 C소방서 3,920원 등 3곳의 급식단가가 3,000원대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최저 3개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소방서 급식단가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전남 D소방서와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의 한 끼 급식단가는 4,000원대로 나타났다.
시중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평균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편의점 4사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유통업계의 2024년 상반기 평균 도시락 가격을 보면, 주력 상품의 경우 모두 4,000원대에서 5,000원대에 이른다. 최근에는 7,000원대 도시락까지 출시하고 있다.
학교 급식단가와 비교해도 소방관들의 식대비는 너무 적다.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는5,398원이다. 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는 9,000원이다. 대구 소방관의 경우 서울지역 결식우려아동의 한 끼 급식단가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차이나 식대비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한끼 급식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H소방서로 6,887원을 책정했다. 대구지역과 2.2배 차이다. 이어 제주 I소방서 6,705원, 충북 J소방서 6,255원, 경기남부 K소방서 6,200원, 충남 6,195원, 광주 6,056원, 세종 6,007원으로 7개 지역이 6,000원대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5,892원, 경기북부 5,754원, 부산 5,705원, 창원 5,554원, 대전 5,542원 등 5개 지역 소방서에서는 한 끼 급식단가를 5,000원대로 책정했다.
급식단가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각 지자체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근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 공무원 정액급식비 월 14만원 안에서 일반 행정 공무원은 한 달 20식(하루 한 끼)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반면, 소방관 등은 3교대 근무자로 한 달 30식(하루 세 끼)을 기준으로 해 한 끼 단가가 더 적다.
급식실에서 일하는 영양사 배치 실태도 열악했다. 영양사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전남지역 전체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0명이다. 경북, 전북, 제주 등 3개 지역 전체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고작 1명에 불과했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식자재 물가가 33% 오를 동안 소방공무원들의 정액급식비 14만원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한 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이라며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급식을 이제는 끝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면서 "전국 시·도별 급식체계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와 소방관들의 급식비 현실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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