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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페북글...대구시 부시장 '선거법 위반'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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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수 부시장 페북에 커버 사진   
선관위 2.27일 검찰에 수사의뢰
공무원 중립·업적 홍보 금지 혐의  
앞서 유튜브, SNS에 홍준표 홍보
대구시 소속 공무원 4명은 송치
시민단체 야당 "부시장 사퇴" 촉구
"시정을 대선캠프로 전락시킨 탓"

정장수(58)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4일 확인한 결과, 선관위는 정장수 부시장을 지난달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설 명절 당시인 지난 1월 29일 정 부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인 페이스북 계정에, 홍준표 대구시장 얼굴에 '준비된 대통령, 검증된 대통령'이라고 적힌 커버 사진을 올린 혐의다. 제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재사용했다. 사진에는 '국민의힘' 로고까지 박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되면서 현재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에 홍 시장 출마를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월 29일 '준비된 대통령, 검증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교체했다. '국민의힘' 로고도 찍혔다. / 사진.정장수 부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쳐(2025.2.4)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월 29일 '준비된 대통령, 검증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교체했다. '국민의힘' 로고도 찍혔다. / 사진.정장수 부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쳐(2025.2.4)

공직선거법 제86조(공무원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금지) 1항은 '공무원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 업적을 홍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신고를 받고 조사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답했다. 

정 부시장은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해당 논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닫았다. 

다만 해당 커버 사진을 올린 뒤 논란이 되자 당시 게시물 댓글을 통해 "설날 아침에 죄송, 커버 사진을 바꾸면 알람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왼쪽에서 두번째)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홍준표 시장...정 부시장은 준비된 대통령 커버사진을 올린 이후 논란이 일자 커버사진을 교체했다. / 사진.정장수 부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쳐(2025.2.4)
(왼쪽에서 두번째)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홍준표 시장...정 부시장은 준비된 대통령 커버사진을 올린 이후 논란이 일자 커버사진을 교체했다. / 사진.정장수 부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쳐(2025.2.4)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 공무원들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해 5월 14일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홍 시장 홍보 영상 40여건을 올린 대구시 공무원 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시 정무조정실장 A씨도 지난 2022년 12월~2023년 1월 페이스북, 밴드 등 SNS에 홍 시장 업적 홍보글을 여러건 올려 검찰에 송치됐다.  

시민단체와 야당은 "사퇴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공직자인 정장수 부시장이 선거에 관여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냐"며 "이쯤되면 부시장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허소)도 4일 논평에서 "홍 시장 사전 선거운동으로 선관위로부터 검찰 수사의뢰 당한 정 부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명태균 특검'으로 홍 시장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정 부시장이 '명태균과 사이에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에 나선 것은 의혹을 짙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정 부시장 페이스북에는 과거부터 홍 시장의 행보를 홍보하고 지지하는 게시글이 다수"라며 "공무원의 정치 중립 위반은 물론, 대구의 민생 경제가 어려운 때에 책임자가 민생 경제가 아닌 대선 가도에 몰두하는 점에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부시장 뿐만 아니라 홍 시장 취임 이후 홍 시장 측근들의 홍 시장 띄우기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그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홍 시장이 처음부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측근 인사를 요직에 배치하고, 대구시정을 대선용 징검다리로만 취급한 데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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