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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무원노조 "홍준표 시장의 불통 행정, 도 넘었다" 규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10.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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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대구본부 공무원 200명 동성로에서 규탄 집회
퀴어축제 충돌·신청사 번복 사례 9개 "무원칙·무책임"
홍 시장 취임 후 잦은 인사 교체, 구.군 예산 전가도
"시민 뒷전, 중앙정치" / "업무 장악력, 시장 고유권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지 1년 4개월 만에 공무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불통 행정과 인사"를 규탄했다. 반면 대구시는 "업무 장악력이 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무개념, 무원칙, 무책임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집회' (2023.10.26.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무개념, 무원칙, 무책임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집회' (2023.10.26.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본부(본부장 조창현)는 지난 26일 오후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구시 공무원들을 포함해 9개 구.군 공무원 등 200여명은 집회 후 한일극장에서 공평네거리, 대구시청 동인청사, 대구역 네거리를 거쳐 대구시청 산격청사까지 행진했다.

노조는 "홍준표 시장은 소통 없는 불통 인사를 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은 뒷전이고 중앙 정치 이슈파이터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무개념과 무원칙, 무책임으로 대구시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구시민을 위한 시정에만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대구 파탄, 중앙정치 골몰"...대구 공무원들의 홍준표 시장 규탄 피켓팅(2023.10.2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파탄, 중앙정치 골몰"...대구 공무원들의 홍준표 시장 규탄 피켓팅(2023.10.2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공무원들이 홍준표 시장을 규탄하며 동성로를 행진하고 있다. (2023.10.2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공무원들이 홍준표 시장을 규탄하며 동성로를 행진하고 있다. (2023.10.2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전공노 대구본부가 홍 시장의 '불통' 행정 사례로 꼽은 것은 9개다.

▲김창엽 달성군 부군수를 부임 9개월 만에 대구시로 인사 발령한 것이다. 지방자치법(제123조) 상 부군수는 협의 결정해야 하는데, 협의 없이 김 부군수를 임명했다는 주장이다. ▲대구시 각 실국장급 공무원을 3~4개월씩 잦은 인사 교체한 것도 문제 삼았다. 홍 시장 취임 후 1년 4개월간 2번 이상 교체된 부서는 8곳이다. ▲'비상재정 체제' 대구시 자체 사업 예산을 구.군에 전가한 것도 지적했다.

이 밖에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과 경찰의 공권력 충돌 ▲대구시 신청사 이전 원안 파기 이후 번복 ▲대구시 유튜브 채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 ▲대형마트 의무휴무 주말에서 평일 변경 ▲어르신 대중교통 무임승차 지원 나이 상향 조례 개정 ▲중앙 정치 골몰 등이다.
 
노조는 "달성군 부군수 인사에 대해 대구시와 구.군 간의 인사교류협약을 무시했다"며 "현행법상 달성군 부단체장에 대한 임명권은 군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정책과 조례 제정 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이나 협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대구시장의 무책임한 몽니"라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 이성일 대구시지부장 (2023.10.27)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 이성일 대구시지부장 (2023.10.27)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조창현 전공노 대구본부장은 "홍 시장은 취임 후 반노동, 반인권, 불통 행정이 도를 넘었다"며 "'내 말이 법'이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대구시의 단체장이라니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성일 전공노 대구시지부장은 "홍 시장은 예산 절감을 이야기하는데 누구를 위한 절감이냐"고 따졌다. 또 "고위 공무원을 툭하면 바꾸는데, 인사를 남발하면 누가 제대로 일하겠냐"고 꼬집었다.

대구시는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시장의 고유 권한이고, 업무 장악력이 강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재성 대구시 인사혁신과장은 "홍 시장이 실·국장에 대한 업무 장악력을 많이 강조하다 보니 자주 바뀐 것 같다"며 "국장급 공무원은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명을 교체하면 연쇄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달성군 부군수는 달성군수가 임명한 것"이라며 "인사교류협약에 따라 사전에 협의한 뒤 군수 승낙을 받아 인사발령을 냈다"고 반박했다.

김미정 대구시 경제예산팀장은 "시 사업을 구.군으로 다 넘기지는 않지만 자율성과 책임성 보장을 위해 구.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부분은 있다"며 "사업별로 계획에 따라 적용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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