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세계노동절 135주년을 맞아 대구 노동자 2,800여명이 "사회대개혁"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반노동 정책이 이어진 점을 규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는 1일 오후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로에서 '2025년 세계노동절 대구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8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공원 앞 국채보상로 200m 거리에 모였다.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내린 비로 우비를 나눠 입으며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대개혁 실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 한켠에는 "내란세력 청산", "끝내자 비정규직", "죽지않고 일할 권리", "늘리자 좋은 일자리"라고 적힌 깃발이 들렸다.
구체적으로 ▲모든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노조법 2, 3조 개정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선언문에서 "노동자·시민들이 광장에서 보낸 123일이라는 시간은 윤석열 파면을 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했던 모든 망령과 싸워야 했던 시간들"이라며 "노동,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탄압,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돌려보내고 오래된 시대와 결별을 시작하자"고 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의 깃발을 올리자"며 "광장에 다시 세운 민주주의의 깃발을 지역으로, 일터로, 우리의 삶으로 가져오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이 만연한 사회, 초단기간 계약, 불안한 고용과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존엄을 위협받는 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임기 내내 노동자를 혐오하고 탄압했던 독재자 윤석열 파면을 위해 광장에서 123일을 보냈다"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시대, 곡기를 끊고 하늘로 올라가는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로 나가자"고 요구했다.
특히 "대학생, 청년 70%가 첫 일터에서 노동법 위반을 경험하고, 20년차 방송작가가 최저임금을 갓 넘기는 임금을 받고, 화물노동자, 대리운전 노동자는 과로에 시달리며 판매영업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세상, 하청노동자들이 원청 사업자와 교섭하는 세상이 우리가 맞아야 할 새로운 세상"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 노동정책이 소극적·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위원회 설치, 불안정 노동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 투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손영숙 공공연대노조 대구본부장은 "대구시가 지금까지 제시한 노동정책의 방향은 일부 진전된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시장 중심적이고 제한적"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단순히 시장에 맡겨두지 말고,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노동위원회를 설치해 노동정책 결정 과정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조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 협상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산재 예방을 위한 적극적 투자와 관리감독 방안은 물론, 노동자의 감정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6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서성네거리부터 공평네거리까지 이어지는 편도 5차로 도로를 일부 통제했다. 노동자들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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