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최고위원은 "결국 대구 시민의 마음을 여는 게 중요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고 낮음을 떠나 대구 여론에 직설적으로 호소해야 한다는 주위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대구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19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오는 4월 총선에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수성 갑'을 비롯해 '북구 갑'과 '북구 을', '중남구' 선거구를 두고 당 안팎의 여론을 들으며 고심해왔다.
김부겸 최고위원민주통합당 김현근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은 "대구 각 선거구마다 당 예비후보들이 뛰고 있어 마땅한 선거구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상징성과 여러 조건을 감안해 '수성 갑'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수성 갑'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김희섭 전 대구시당위원장도 "김 최고위원과 3-4차례 깊은 얘기를 했다"면서 "대구의 변화를 위한 대의, 그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아쉽지만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이 대구 출마를 선언한만큼 대구에서도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오는 총선에 김 최고위원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연재 전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구 갑' 선거구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 이연재 전 대구시당위원장이 '반(反) 한나라당' 성향의 야권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특히, 이연재 전 위원장은 진보신당 대구시당의 유일한 '총선 후보'일 뿐 아니라 '수성 갑'에서만 총선과 지방선거에 3차례 출마한 경험을 갖고 있다. 때문에, 김 최고위원과 이 전 위원장이 이 곳의 '범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두고 양보하기 어려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보신당 대구시당은 지난 16일 '김부겸 최고위원을 주시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주의는 한 번의 선거 출마로 극복되지 않는다"며 "요란한 한 번의 정치적 행위는 오랜 세월 구조화된 지역주의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김 최고위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김부겸 최고위원은 19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수성 갑' 출마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수성 갑에서 경쟁의 정치시대를 열겠습니다. - 기자회견문 -
국회의원 김부겸 2012년 1월 19일
저 김부겸은 오는 4월에 치러질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 선거구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수성 갑 선거구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한구 한나라당 후보가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고 민주당에선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불모지 중의 불모지입니다.
그러나 대구 시민께 제 모든 것을 걸고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정당한 평가를 해주실 것으로 감히 믿습니다. 수성구야말로 대구 신정치 1번지이자, 여론의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수성구에서부터 시작해 민주통합당의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왜 일당 독점 정치보다 양당 경쟁 정치가 되어야 지역 발전이 되는지 호소하겠습니다.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되었을 때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따지겠습니다.
대구 시민께 호소 드립니다. 정치인은 머슴입니다. 시민이 주인입니다. 머슴이 주인 행세하는 잘못된 대구 정치를 바꾸겠습니다. 대구 정치를 바꾸면 머슴이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대구 경제도 살아납니다. 정치를 바꾸어야 경제가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