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당은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당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11일 저녁 7시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개편대회' 이름으로 창당대회를 연다. 통합진보당은 옛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을 탈당한 새진보통합연대의 통합 정당으로, 대구시당은 지난 해 12월 26일 이들 3주체 대표가 '통합 서약식'을 통해 당 체제와 운영에 합의한 뒤, 1월 2일 '출범 선언'에 이어 11일 창당에 이르게 됐다.
대구시당은 옛 민주노동당 출신의 남명선, 국민참여당 윤보욱, 통합연대 출신의 강신우 대표의 3인 '공동시당위원장' 체제로 출범한다. 최근 통합연대 조명래 대표의 입당으로 시당위원장 교체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조 대표가 "주체의 한 일부가 반대한다면 굳이 맡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존 3인 공동시당위원장이 총선 때까지 대구시당을 이끌게 된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출범 선언'(2012.1.2 통합진보당 수성당사)...공동시당위원장과 예비후보자들이 출범 선언에 이어 떡케익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준(달서구 을), 조명래(북구 을), 남명선(북구 을), 윤보욱 대구시당 공동시당위원장, 정우달(달성군), 송영우(동구 갑) 예비후보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또, 3주체가 겹치는 시.군.구의 지역위원장도 '공동'으로 맡게 됐다. 동구는 송영우.천진수, 북구는 이영재.우동영, 달서구는 이원준.시윤희씨가 각각 '공동지역위원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달성군'은 정우달씨가 단독 지역위원장을 맡는다. 대구시당의 당직자는 5명으로, 민노당 출신의 송영우 사무처장과 참여당 출신의 이남훈 사무처장이 '공동사무처장'에 임명됐다. 또, 민노당 출신의 배종욱씨가 기획국장을, 권종국씨가 조직국장을, 참여당 출신의 김예민씨가 총무국장을 맡는다.
대구시당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진보의 단결을 바랐던 민중의 일관된 요구를 받들고, 함께 이기고픈 시민의 열망을 담아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의 역사적인 출범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자주를 빼앗은 외세에 분연히 항거했던 10월 항쟁의 도시, 이승만 독재정권을 겨냥한 2.28 학생의거의 발원지답게 다시 대구를 일하는 사람의 희망으로, 사람사는 세상으로 변화시킬 것을 결의"했다.
또,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우받은 노동 존중의 사회" ▶"아이 키우기 좋은 복지대구" ▶"재래시장과 영세자영업자의 편에서 이들의 권익 보장"에 힘쓸 것을 다짐하면서 "지역주의와 동정론에 기대 표를 구걸하는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다른 대구' 가능성을 실력있는 대안으로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대구시당은 오는 4.11 총선에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옛 민주노동당 출신의 남명선(북구 을).송영우(동구 갑).이원준(달서구 을).정우달(달성군)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출신의 김건수(달성군), ▶통합연대 출신의 조명래(북구 을).강신우(달서구 을) 예비후보를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들 예비후보들 가운데 송영우(동구 을) 예비후보를 뺀 전원이 당내 공천 경합을 벌여야 한다. '북구 을'은 남명선.조명래 예비후보가, '달서구 을'은 이원준.강신우 예비후보가, '달성군'은 정우달.김건수 예비후보가 예선을 치러야 한다.
대구시당은 11일 창당대회에 앞서, 이 날 오후에는 동구청과 경북대에서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대표의 기자회견과 학생.노조 간담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잇따라 여는 한편, 창당대회에 이은 저녁 8시부터는 공동대표단의 '진보토크 콘서트'를 연다.
한편, 대구시당은 통합진보당의 11번째 지역당으로, 통합진보당은 지난 해 12월 부산시당 창당을 시작으로 전북,경남,인천,광주,대전,전남,경기,충북도당을 창당했고, 앞으로 충남,제주,강원,서울,경북도당을 거쳐 2월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출범선언문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2012년 임진년 새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찌든 때를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듯, 아팠던 어제를 뒤로 하고 좀 더 나은 내일을 염원하는 희망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잔잔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 희망은, 더 이상의 구태와 고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저항과 참여의 기운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진보로써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도탄에 빠진 민생고와 빼앗긴 민주주의, 분단의 슬픔을 갈아엎는 대장정에서 다시는 후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여러분께 고합니다. 진보의 단결을 바랐던 민중의 일관된 요구를 받들고, 함께 이기고픈 시민의 열망을 담아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의 역사적인 출범을 선언합니다. 나라의 자주를 빼앗은 외세에 분연히 항거했던 10월 항쟁의 도시, 이승만 독재정권을 겨냥한 2.28 학생의거의 발원지답게 다시 대구를 일하는 사람의 희망으로, 사람사는 세상으로 변화시킬 것을 결의합니다.
부패하고 오만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보수의 아성도 균열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정하면 뚝심이 된다는 지역의 민심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경제를 살리겠다는 호언장담이 양치기소년의 거짓말로 드러나는 순간, 지난 30여 년간 모질게 지탱해 온 정치의 독점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바꾸어야 한다고,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토로합니다. 그러나 오락가락하는 개혁으로 정치 불신과 체념을 불러온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에 분노한 반사이익에만 안주해서는 떠나는 대구시민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은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노동존중의 사회를 앞당길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주인인 노동자를 국민취급조차 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신물 나는 부자중심정치에 저항하겠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대구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채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숨 가쁜 노동자의 기본권쯤은 묵살해도 된다는 특권정치를 바꾸겠습니다. 천문학적으로 쌓이는 재벌금고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만한 서민지갑을 채움으로써 일하는 노동자들을 변화의 주역으로 세우겠습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은 아이 키우기 좋은 복지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살인적으로 뛰는 대학등록금에다 보육비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편이지만 영유아예방접종과 학자금이자 지원 같은 복지는 꼴찌인 도시에서 미래를 말하기는 쑥스러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돈이 없어도 충분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재래시장과 영세자영업자들의 편에서 거대기업의 반칙과 횡포를 견제하겠습니다. 골목상권까지 지배하려는 SSM의 무분별한 진출에 맞설 것이며 신용카드사의 전횡에 맞서 상인들의 정당한 권익을 보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도탄에 빠진 민생고와 연이은 측근 비리로 민심의 표적이 된 이 정부의 탄생에 앞장선 세력이 있습니다. 연이은 실정에도 자성은커녕 변화를 말하며 또다시 지역주의와 동정론에 기대 표를 구걸하는 한나라당입니다. 이제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으로 속 시원하게 심판합시다. 그리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다른 대구’의 가능성을 실력 있는 대안으로 열어갑시다.
지금 우리 모두는 그 변화의 첫 출발을 떨리는 가슴으로 맞이합니다. 잔인한 4월이 아니라 승리하는 4월로, 진보적 정권교체로써 사람사는 세상을 실현합시다. 일하는 사람의 희망으로 행복한 대구를 보여줍시다.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입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