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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에 '진보'의 싹 틔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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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송영우.남명선.이원준.정우달 / '진보' 이연재 / '무' 조명래


'싹쓸이', '보수의 텃밭', '한나라당 아성'으로 불리는 대구에 '진보' 후보 6명이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는 지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한나라당의 '12대 0'이라는 싹쓸이 결과를 낼만큼 보수의 벽이 두텁다. 특히,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중도개혁' 성향의 당시 '통합민주당'이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겨우 2명의 후보 밖에 내지 못할만큼 승산이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대구에 '진보'를 내건 후보 6명이 '예비후보자'로 선거관리위원에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 사흘째인 12월 15일 현재, '통합진보당'은 송영우(38.동구 갑), 남명선(41.북구 을), 이원준(41.달서구 을), 정우달(49.달성군) 후보를 비롯한 4명을, '진보신당'은 이연재(49.수성구 갑) 후보 1명을 등록했다. 또, 지난 10월 진보신당을 탈당해 '새진보 통합연대' 대구 대표를 맡고 있는 조명래(47.북구 을) 후보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총선 때는 민주노동당(송영우.이인선.노윤조)과 진보신당(이연재.장태수)으로 5명이 출마했다.

이들 가운데 이연재 후보는 3번째, 송영우 후보는 2번째 '총선'에 도전한다.

이연재
이연재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수성구 갑'에 출마해 6명의 후보 가운데 4위에 그쳤고, 2008년에도 같은 곳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다만, 2008년에는 3명의 후보 가운데 19.2%를 득표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2006년에는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도 출마하기도 했다.
현재 '수성주민광장' 상임대표와 '대구시친환경의무급시조례제정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안이 부결되자 '대구시당위원장' 자리를 내놨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 '진보신당'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당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김희섭(53) 전 대구시당위원장과의 '야권단일화'가 관건이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수성구 갑지역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대화를 바로 시작하자"고 예비후보 등록 때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김희섭 전 위원장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 문제 때문에 1월 초는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 갑' 선거 결과 - 2004년 국회의원 총선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구 '수성구 갑' 선거 결과 - 2008년 국회의원 총선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성구 갑'은 이한구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성현(48) 전 대구시외국어교육협의회장, 김경동(52) 전 수성구의회의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대구MBC 박영석 사장의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송영우
송영우
'통합진보당' 송영우 후보 역시 같은 곳에서 거듭 출마하게 된다. 송 후보는 지난 2008년 총선에 '동구 갑'에 출마해 17.42%의 득표로 낙선했다.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가 77% 득표로 당선됐고, 평화통일가정당 전재용 후보는 4.9% 득표에 그쳤다. 송 후보는 경북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지냈고, 현재 통합진보당 동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후보 역시 '민주당'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임대윤(54) 전 동구청장과의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다. '동구 갑'에는 주성영 의원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손종익(52) 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구 '동구 갑' 선거 결과 - 2008년 국회의원 총선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연재.송영우 후보를 뺀 나머지 4명은 모두 '총선'에 처음 도전한다. 게다가, '무소속' 조명래 후보만 2010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을 뿐, 나머지 3명은 '공직선거' 자체가 처음이다. 이들 역시 '진보단일화'와 '야권단일화'의 과정을 숙제로 안고 있다.

특히, '북구 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통합진보당 남명선, 무소속 조명래 후보는 '진보단일화'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진보신당을 탈당해 '새진보 통합연대' 대구 대표를 맡고 있는 조명래 후보는, 최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의 '통합진보당' 합당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입당하지 않고 있다.

(왼쪽) 남명선 / 조명래
(왼쪽) 남명선 / 조명래
조명래 대표는 "연말까지 고민할 것"이라며 입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후보 공천'에 따른 갈등으로, 남명선 후보는 "들어와서 협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조 대표는 "최소한의 룰이라도 정하자"고 맞서고 있다.
'조직'에서 열세인 조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을 바라고 있지만, 남 후보는 "당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공천 방식은 입당한 뒤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의 '여성할당제'도 조 후보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전체 지역구의 30%를 여성에게 공천하도록 한 '여성할당제'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대구지역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남명선 후보가 공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남명선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거쳐, 현재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과 '대구여성광장' 대표,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대구경북사업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조명래 후보는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국우터널 무료화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의무급식지원조례 제정 북구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새진보 통합연대' 대구 대표를 맡고 있다.

(왼쪽) 이원준 / 정우달
(왼쪽) 이원준 / 정우달
'노동계' 출신인 이원준, 정우달 후보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섰다. 이원준 후보는 대구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을, 정우달 후보는 민주노동 대구지역본부장을 지내며 지역 노동운동에 오랫 동안 몸담았다. 이 후보는 '달서구 을'에, 정 후보는 '달성군'에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이 후보는 '대구시 친환경의무급식 조례제정운동본부' 달서구본부장을, 정 후보는 통합진보당'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의 '4선' 지역구인 '달서구 을'에는, 이원준 후보를 비롯해 이철우(49.변호사) 전 한나라당 달서을지구당 위원장, 김부기(55) 전 한나라당 박근혜전대표 전직능특보, 우청택(66) 전 제주지방병무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꼽히는 '달성군'에는 정우달 후보와 민주당 김진향(43) 전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이 '야권단일화'를 기대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당초 출마가 거론됐던 이병수(50) 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강신우(48) 전 진보신당 달서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병수 전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합당이 결정되자 12월 11일 탈당했고, 강신우 전 위원장도 최근 "탈당을 통보"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달서구 갑'에, 강 전 위원장은 '달서구 을'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노동자 정당을 위해 동지들과 더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강 전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이나 통합연대측과 좀 더 얘기한 뒤 입당이나 출마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각각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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