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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메인뉴스도 '장애인 배려' 소홀
장애인단체, 대구 KBS.MBC.TBC 인권위 '진정' / 3사 보도국장 "서울이...당장은 어렵다"
2013년 04월 10일 (수) 20:09:28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대구지역 TV방송3사가 뉴스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 수화통역서비스를 늘이지 않아 장애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역 38개 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11일 KBS대구방송총국과 대구MBC, TBC를 비롯한 방송3사와 중구청, 대구은행,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70여개 기관.단체.상가를 상대로 국가인권위대구사무소에 "장애인 차별"에 따른 집단 진정을 낸다. 경사로나 계단 등으로 휠체어 이용이 어렵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곳,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근로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차별' 사유로 많이 꼽혔다.

특히, 방송3사는 뉴스를 비롯한 프로그램에 수화통역서비스를 확대하지 않아 '진정'의 대상이 됐다.

대구에 사는 청각장애인 정모씨는 "2년 전 KBS에 수화통역과 한글자막 방송을 모든 프로그램에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나아지지 않아 정보접근 기회 박탈을 조장했다"고 진정 이유를 밝혔다. 정씨는 대구MBC와 TBC대구방송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진정을 냈다.

420연대도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제21조)는 정보통신.의사소통 등의 정당한 편의제공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 방송사업자도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폐쇄자막, 수화통역, 화면해설 등을 제공할 의무가 있으나 지상파 방송사 모두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방송3사는 자체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뉴스'만 수화통역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BS대구방송총국은 아침 '930뉴스'와 저녁 '7시뉴스', 대구MBC는 아침 '0930'뉴스, TBC는 오후 5시 '대경뉴스' 뿐이다. 예전보다는 늘어난 편이지만, 아직까지 방송3사의 저녁 메인뉴스도 수화통역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은 10자 안팎의 짤은 자막이나 '소리없는 화면'만 봐야 한다.

그러나, 방송3사가 메인뉴스까지 수화통역서비스를 당장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내보내는 '전국뉴스'도 수화통역서비스를 하지 않는데다, '서울'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지방' 차원에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게 방송3사 보도국장의 입장이다.

   
▲ KBS대구방송총국 홈페이지

KBS대구방송총국 주경애 보도국장은 "장애인 배려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마땅히 하는게 옳지만, 로컬에서 주체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시행하면 지방도 당연히 하겠지만, 당장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MBC 김종학 보도국장도 "비용 문제도 있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긴 어렵다"면서 "서울에서 올 하반기나 내년쯤 수화통역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침 뉴스에 진행중인 이 서비스를 시청률이 좀 더 높은 저녁 6시 뉴스로 옮기는 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대구MBC 홈페이지

TBC 김태우 보도국장은 "수화통역서비스를 하게 되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도 가능하다"며 "점차 늘리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편성기획팀장은 "SBS가 하지 않고 있어 당장은 무리가 있지만, 올해 다큐멘터리 2개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방송을 했고 2015년에는 자막방송을 모든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현재 TBC는 자체 프로그램 가운데 방통위 권고사항인 수화통역 5%, 자막방송 70%이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TBC대구방송 홈페이지

한편, 420연대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5주년을 맞아, 4월 11일 오전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차별'에 따른 79건의 진정을 낸다. 이들 진정은 장애인차별상담전화네트워크(1577-1330)을 통해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 접수된 사례로,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식당, 은행, 영화관 등 근린생활시설 이용의 접근 불가, 장애인 비하와 거부 사례 등 기본적인 내용들이 많아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5주년을 무색하게 한다"고 420연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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