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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진혼곡, 녹조라떼 낙동강과 물 새는 칠곡보
<칠곡보> 수문에 물 새고 굉음까지, 둔치 침식과 농가 피해..."4대강 복원, 서둘러야"
2013년 08월 01일 (목) 12:08:49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 칠곡보 상류에 핀 녹조. 낙동강 녹조는 빠르게 북상하면서 현재 구미보까지 강하게 피어올랐다.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녹조 강물 펑펑 새는 칠곡보


지난 6월 초에 첫 발견된 낙동강 녹조는 한여름을 지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7월 30일 낙동강 함안보에서 올 들어 첫 조류경보제 경보가 발동됐고, 그 상류로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또한 경보 수준의 조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으로 낙동강은 거대한 녹조 배양소이자, ‘녹조라떼’ 공급처가 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낙동강에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이런 일이 도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가? 그것은 바로 낙동강이 거대한 보로 막힌 8개의 댐이 되었기 때문이란 것이 환경단체들과 하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렇다면 강물을 막은, 무게가 600톤 이상이 나간다는 저 거대한 보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보의 안전을 고려하면 저렇게 무겁고 큰 수문을 달 이유가 없다는 것이 토목학자들의 중론이다. 즉 대운하를 염두해두었기에 저런 거대한 수문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말 녹조 탐조 차 찾은 칠곡보의 거대한 수문 세 개는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런데 그 수문들 중 두 개의 수문에서 물이 펑펑 새고 있었다. 수문의 오른쪽 옆구리 사이로 강물이 마치 폭포수마냥 분출하면서 펑펑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굳게 닫힌 칠곡보 수문 틈으로 마치 폭포수 같은 강한 물줄기기 새어나오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이른바 부실 수문의 현장을 바로 목격한 셈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 계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 칠곡보 등 3개 보는 상·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설계해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감사원의 바로 그 ‘4대강 감사발표’ 그대로 부실 수문의 진면목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물이 펑펑 새어나오는 문제의 수문에서는 참을 수 없는 굉음마저 함께 흘러나와, 현장에 서보면 마치 저 육중한 수문에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칠곡보 관리사무소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본인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물이 펑펑 새는 수문에서 흘러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굉음, 그 소리는 마치 22조 대국민 사기극 4대강사업의 레퀴엠으로 흐르는 것만 같았다.

칠곡보 담수로 인한 신종 홍수피해, 농민들 뿔났다


이런 상황에서 300~400밀리 이상의 큰비가 낙동강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 수압은 더 세게 작용해 수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설상가상 수문의 이상 작동으로 수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을 경우엔 또 어떤 일이 닥칠 것인가?

   
▲ 지난해 태풍 산바 당시 칠곡보로 막힌 낙동강으로 자연배수가 원할치 않아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은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 일대의 모습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그 재앙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선 상식적 생각했을 때도 칠곡보 상류 쪽 양안의 제방이 터져 유례없는 대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제방 안쪽 농가와 들판에 불어난 빗물이 칠곡보로 막힌 높은 강 수위 때문에 강으로 제대로 배수가 되지 못해 심각한 물난리가 날 것이 뻔하다. 바로 이런 홍수피해가 지난해 태풍 산바 당시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무림리, 덕산리 주민들이 겪은 ‘신종 홍수피해’인 것이다.

홍수피해 이외에도 이곳 주민들은 칠곡보 담수에 따르는 농경지 지하수위 상승으로 상시적인 농사피해와 같은 침수피해마저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곳 주민들은 지난 홍수피해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국토부와 수공을 상대로 아직까지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재앙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이곳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덕산리로 들어온 지 30년이 넘었다는 농민 전수보 씨는 "이곳이 들판이 경지정리가 비교적 잘 되어 있고, 낙동강이 가까워 물 대기도 수월하고 채소농사도 잘 되고 해서 당시 다른 곳보다 비싼 값으로 땅을 싸서 농사지으러 들어왔는데, 이제 4대강사업으로 물난리를 걱정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농민들을 못살게 해도 되는가"면서 정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 칠곡보 담수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으로 올봄 파종한 씨감자가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해 이곳 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침식현상으로 낙동강 제방도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다 칠곡보 하류 강 좌안 둔치는 심각한 침식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마른 장마’로 이례적으로 적은 양의 장맛비에도 우안 둔치가 심각히 무너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무너진 둔치를 복구하려고 중장비를 동원하고 있지만, 똑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반복될 것이 뻔해 ‘밑 빠진 독의 물 붓기’ 식의 예산낭비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인가? 그것은 보 담수로 과거에 비해 강 수위가 올라간 낙동강에서 그런 둔치나 제방은 이제 늘 강물에 푹 젖어있다. 물을 충분히 머금은 모래제방이나 둔치는 장마나 태풍 시 불어난 강물의 강력한 힘에 맥없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토목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런 현상은 보를 상시적으로 열거나 해체하지 않는 이상 똑같이 반복되는 것으로 앞으로 낙동강 제방이 터지는 것과 같은 재앙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마른 건초를 저장하는 들판이 이 공간에 칠곡보 담수 후 이렇게 지하수가 차올라와 있다. 강 수우가 올라가자 제방 이쪽 농지의 지하수위도 연동해서 상승해 대지의 바로 밑까지 지하수가 올라와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 칠곡보 좌안 둔치의 침삭작용이 심하게 일어났다. 올해 비교적 적은 양의 장맛비만 뿌리고 있는 낙동강에서 큰비가 내리면 저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실지로 지난 태풍 산바 당시 경북 고령과 창녕의 경계지점의 낙동강 제방이 터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지자체의 수십톤의 모래 투입과 같은 발빠른 조처가 없었다면 그 제방은 무너졌을 것이다. 당시 사건에 대해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낙동강 제방은 모래 제방으로 낙동강 제방 축조 당시는 그라우팅과 같은 차수벽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에 제방의 약한 틈을 타고 강물이 새어들어와 제방이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방 붕괴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 여름 또다시 낙동강 중류까지 발생한 녹조와 칠곡보의 부실 수문으로 인한 물난리 가능성과 둔치나 제방의 붕괴 가능성은 4대강사업의 진면목을 강력히 보여준다 할 것이다.

4대강 복원,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칠곡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4대강사업 전반의 문제란 것이 환경단체의 지적이고, 감사원이 최근 그것을 속속 확인해주고 있는 진실이다. 따라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칠곡보 보수공사. 아직까지 보아래 바닥 보수공사 중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보수공사 도대체 왜 해야 하는가? / 사진.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그 대책이란 무얼까?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 운영위원은 "4대강을 빠른 시일 안에 원래의 흐르는 강으로 복원하는 시급하다. 만약 그렇게 않고 지금과 같이 계속 운영하면 4대강 재앙은 해마다 되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더 나아가 보를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재앙을 줄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4대강사업 철저검증 약속과 달리 아직 검증단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의 폭로와 관련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때에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 마냥 시간을 끌 일이 이닌 것은 분명해보인다. 국민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정수근
/ 평화뉴스 객원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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