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첫 '조류경보' 발령, 녹조 남조류 급증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7.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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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기준치 2-3배 / 강정고령보 '조류예방', 달성ㆍ칠곡보 '관심' 발령..."식수 위험"


달성보 하류 옥산수문...녹조 위에 조류 사체가 섞인 모습(2013.7.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달성보 하류 옥산수문...녹조 위에 조류 사체가 섞인 모습(2013.7.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대강사업 구간인 낙동강 하류 창녕함안보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낙동강 중상류 대구경북지역 4개보에도 남조류 개체수가 대량 증식해 녹조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30일 경남 창녕군과 함안군을 잇는 낙동강 하류 창녕함안보 구간에 올해 첫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22일과 29일 함안보 수질측정 결과, 조류농도(클로로필-a)는 각각 61.2, 56.1mg/㎥, 남조류 개체수는 8,996, 1만5,048cells/㎖였다.

'조류경보'는 조류농도(클로로필-a) 25mg/㎥, 남조류 개체수 5,000cells/㎖이상 2주 연속 측정될 때 발령된다. 함안보는 2주째 조류경보 기준 2~3배를 기록했다. 조류농도(클로로필-a) 15mg/㎥, 남조류 개체수 500cells/㎖은 '조류예방', 조류농도 100, 남조류 개체수 1백만이상은 '조류대발생'이다.

녹조가 곤죽처럼 변한 강정고령보 상류(2013.7.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녹조가 곤죽처럼 변한 강정고령보 상류(2013.7.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조류경보제'는 1998년 호소(호수와 늪) 지역 수질을 측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4대강 공사 후 지난해부터 낙동강에 녹조가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올해부터 함안보와 칠곡보 강정고령보 등 낙동강 3개보 수질을 측정하는 데에 이 제도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 세 구간은 각각 경남과 대구 취수원이 위치한 곳으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나머지 낙동강 구간은 조류경보제보다 기준이 느슨한 '수질예보제'로 지난해부터 관리되고 있다. 수질예보제는 2주 연속 조류농도(클로로필-a) 70mg/㎥초과, 남조류 개체수 500cells/㎖미만일 때 '조류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남조류 개체수 500cells/㎖초과 경우는 관심단계에 준하여 관리한다.

대구경북지역 낙동강 중상류 달성보-강정고령보-칠곡보-구미보 등 4개보 구간 남조류 개체수도 급증했다. 특히, <대구지방환경청>은 31일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잇는 강정고령보에는 '조류예방', 달성보와 칠곡보에는 '조류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의 2주간 4개보 수질측정 표'
 
 
지난 22일과 29일 수질측정 결과, 강정보 조류농도(클로로필-a)는 각각 19.9, 15.2mg/㎥로 나타났고, 남조류 개체수는 421에서 8,084cells/㎖로 일주일 만에 20배 가까이 늘었다. 달성보 조류농도(클로로필-a)는 각각 34.6, 23.3mg/㎥, 남조류 개체수는 1,642에서 1만2,888cells/㎖로 8배 증가했다.

칠곡보는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각각 44, 27.4mg/㎥로 나타났고, 남조류 개체수는 1,405에서 4배 늘어난 5,656cells/㎖로 조사됐다. 낙동강 상류 구미보 조류농도(클로로필-a)는 9.8에서 24.9mg/㎥로 2.5배, 남조류 개체수는 68에서 4,572cells/㎖로 무려 67배나 급격히 증식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육안으로 보이는 녹조는 물론 수치상으로도 낙동강에 맹독성 남조류가 엄청나게 증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함안보에 조류경보가 발령됐다면 다음은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차례다. 이래도 대구시는 안전하다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큰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녹조는 더 심각해질 것이고 그럴 경우 식수도 위험하다"면서 "특히, 호주와 캐나다에서는 맥동성 남조류에 감염돼 사람과 동물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당장 낙동강의 모든 수상레저 활동을 금지시키고 초대형 보 수문을 열어 녹조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과 섞이지 못하고 수면을 떠다니는 녹조 (2013.7.29.칠곡보)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물과 섞이지 못하고 수면을 떠다니는 녹조 (2013.7.29.칠곡보)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환경청은 "폭염과 마른장마로 녹조가 증가했다"며 "조류경보나 관심, 예방단계가 발령되면 수질검사 횟수와 관리기준을 강화해 식수에는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만기 대구지방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 팀장은 "함안보 조류경보가 대구경북까지 확대되리라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남조류 개체수가 10만개 이상 측정됐던 지난해 8월에도 취・정수 기능 강화와 고도정수처리시설로 식수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폭염과 마른장마로 녹조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국내에선 남조류로 죽은 사람이 없어 맹독성 유무를 따질 수 없다"면서 "표층수가 아닌 심층수를 마시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 수문 개방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함부로 개방을 말할 수 없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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