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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체험?...'대구청소년경찰학교' 논란
학교폭력 가해・피해자 역할극...전교조・참학 "부적절" / 교육청・경찰 "예방효과"
2014년 06월 16일 (월) 17:21:1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중부경찰서가 학교폭력 대책으로 '대구청소년경찰학교'를 개관한 가운데,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체험' 프로그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는 "비이성적, 부적절한 대책"이라고 비판한 반면, 교육청과 경찰서는 "가상체험"이라며 "예방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교육청과 대구중부서는 16일 대구 중구 태평로2가 옛 역전치안센터에서 '대구청소년경찰학교' 개소식을 가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수요자 중심의 체험교육'을 발표하고 경찰청과 협조해 올해 전국 20곳에 '청소년경찰학교'를 열기로 하면서 대구에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됐다.

   
▲ 대구 중구 태평로2가에 문을 연 '대구청소년경찰학교'(2014.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예산 4천5백만원 은 교육부가 전액지원하고 청소년경찰학교 장소는 각 지역 경찰서가 제공한다. 청소년경찰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청소년경찰학교 시범운영메뉴얼'을 기본으로 하고, 각 지역 교육청과 경찰서가 지역 사정에 맞게 공동으로 개발한다. 상근자는 두지 않고 대구중부서 아동청소년계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청소년경찰학교 1층은 3시간짜리 범죄예방프로그램을 배우는 지역경찰체험관으로 꾸며졌고, 2층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역할극・조사관・과학수사관체험관, 심리상담실로 이뤄졌다. 대구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각 학교 신청을 받아 실시된다. 프로그램 이수자는 대구청소년경찰학교 수료증과 학교생활기록부상의 가산점을 받는다. 대구청소년경찰학교장은 이갑수 대구중부경찰서장이 맡는다.

특히 역할극체험관의 주요내용은 학생이 직접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돼 연극을 하는 것으로, 가상 폭력 체험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이 주요 목적이다. 역할극체험관 후에는 조사관・과학수사관체험관에서 경찰이 돼 학교폭력사건을 수사하는 체험을 한다. 심리상담실에서는 역할극에 참여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체험한 느낌을 의사・대학교수・경찰・심리상당가 등의 경찰학교 자문위원과 얘기한다.

   
▲ 대구교육청과 대구중부서는 16일 '대구청소년경찰학교' 개소식을 가졌다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이 같은 '역할극체험관' 프로그램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는 "학교폭력을 막자고 학교폭력을 체험하는 것은 비이성",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 지 미지수"라며 "예방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단계에서 직접 폭력체험은 부작용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순 전교조대구지부 정책실장은 "학교폭력은 구조・사회적 문제가 뒤섞여 벌어지는 문제다. 단순한 학교폭력 체험을 통해 해결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폭력체험을 시켜 잘못을 인지시키는 것은 근시안적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폭력체험으로 폭력예방이 가능하다면 다른 폭력문제도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건지 묻고 싶다"며 "효과 입증 전 섣부른 실시는 다른 부작용을 갖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미경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대표는 "학교폭력 체험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이 해결될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이런 원시적인 체험까지 교육청과 경찰서가 학생들에게 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부작용이 우려되니 효과를 입증 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 "대구청소년경찰학교 역할극 체험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2014.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교육청과 경찰서는 "학교폭력은 가상체험일 뿐"이라며 "역할극을 통한 예방효과는 충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희원 대구시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 생활지도 장학사는 "학생들에게 가상 역할극 체험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아픔을 체험한다면 예방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대구중부서 아동청소년계 경사는 "역할극을 통해 직접 학교폭력을 체험하고 그 느낌을 학생 스스로가 말해 서로 고통을 나누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며 "얼마나 학교폭력이 나쁘고 해로운 것인지 학생들 스스로가 느낄 것이다. 예방효과는 충분하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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