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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주민, '송전탑 돈봉투' 관련자 5명 검찰 고발
전 경찰서장・한전지사장 등 '뇌물・횡령' 혐의 / 국회서도 "검찰 수사" 촉구
2014년 09월 17일 (수) 16:26:5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과 이강현 전 한국전력공사대구경북건설지사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삼평리 주민 7명에게 1백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모두 1,700만원의 돈봉투를 돌린 경북 청도경찰서 이현희 전 서장과 전모 정보보안과 계장, 한전 대경건설지사 이강현 전 지사장과 오모 송전개발팀장, 윤모 송전개발팀 차장 등 5명을 17일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대책위원회를 대표해 대책위 집행위원이자 청도 삼평리 주민인 이은주(47)씨 1명으로 했다.

   
▲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이 돈봉투를 돌린 청도경찰서장과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장 등을 17일 검찰에 고발했다. / 사진 제공.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돈봉투를 주민들에게 전달한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과 정보과 계장 등 경찰 2명은 '뇌물수수' 혐의, 돈의 출처로 지목된 한전 이강현 전 지사장 등 한전 직원 3명은 '업무상 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로 고발됐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대책위가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과 이강현 전 한전 대경건설지사장을 경북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은주시가 닷새만에 두 사람을 포함한 5명을 검찰에 추가 고발한 것은 경찰이 피고발인인 이 전 서장 등을 수사하는 것은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은주씨는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주민 이모씨가 지난 2일 경찰로부터 받은 현금 1백만원짜리 돈봉투도 같이 증거물로 냈다. 앞서 주민 2명은 경찰이 돈봉투를 건낸 당일 8백만원을 돌려줬고, 주민 4명은 12일 경북지방경찰청에 8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증거로 제출했다. 17일 검찰에 1백만원이 든 돈봉투까지 증거로 제출하면서 대책위는 모든 돈봉투를 검찰과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 17일 대책위가 대구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한 1백만원이든 돈봉투 / 사진 제공.<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같은 날 청도 주민과 야당은 돈봉투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정의당>, <녹색당>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대상인 경찰이 수사해서는 진상이 규명되기 어렵다”며 “비자금이 아니고서야 설명하기 어려운 돈출처를 규명하고 한전과 경찰의 유착관계자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즉각 검찰이 돈봉투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도 주민 2명과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전이 돈으로 주민을 회유하고 매수하는 못된 짓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며 “청도뿐 아니라 밀양에서도 16일 비슷한 사건이 터졌듯 검찰은 한전이 진행하는 송전탑 사업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여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청도와 밀양 대책위는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례를 취합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 17일 국회서 열린 '청도 돈봉투 사건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 / 사진 제공.<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이보나 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 상황실장은 “주민을 금품으로 회유하기 위해 돈봉투를 돌리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돈으로 주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사건은 한전과 경찰의 유착 관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 사례”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는 적극 대응할 것이다. 검찰이 수사 전면에 나서 돈봉투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앞서 청도경찰서는 지난 2일과 추석 연휴인 9일까지 청도 송전탑 공사 반대 주민 7명에게 '이현희' 청도경찰서장 이름이 찍힌 돈봉투를 전달했다. 전달한 화폐는 모두 5만원짜리로 1,700만원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청은 이 전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지능범죄수사대를 보내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6일에는 대구 중구 한전 대경건설지사 건물과 이모 전 지사장 자택을, 지난 15일에는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이 전 서장의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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