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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당 후보에 야당 출신 무소속 바람, '북구을' 민심은?
새누리당 양명모 vs 정의당 조명래 vs 친반평화통일당 박하락 vs 무소속 홍의락
2016년 04월 04일 (월) 17:18:41 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pnnews@pn.or.kr

대구 '북구을' 선거구는 20여년간 여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홍의락(61) 후보가 여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구을' 총선 후보자는 새누리당 양명모(56), 정의당 조명래(51), 친반평화통일당 박하락(54), 무소속 홍의락(61) 후보 등 4명이다. 새누리당 양 후보는 인근 '북구갑' 지역에서 2차례 대구시의원을 지낸 뒤 지난 19대 총선 때도 '북구갑'에 출마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북구갑' 예비후보로 뛰었으나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북구을' 선거구가 장애인우선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북구을'로 옮겨왔다. 정의당 조 후보는 2010년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19대 총선 때 북구을에 출마해 24.16% 득표율로 새누리당 서상기 후보(58.57%)에게 졌다. 조 후보는 당시 민주통합당 이헌태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기고 통합진보당으로 야권단일후보로 나섰다.

무소속 홍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몫으로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20번을 받아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4년간 북구을 지역에서 활동하며 표밭을 다졌으나 최근 더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되면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친반평화통일당 박 후보는 전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으로 공직 선거 출마는 이번 4.13총선이 처음이다.

   
▲ 대구시 북구 관음동 한 아파트 단지 앞 4.13총선 '북구을' 선거벽보(2016.4.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북구을'은 금호강 북쪽으로 '강북', '칠곡'으로도 불린다. 무태조야동 관문동 태전1~2동, 구암동, 관음동, 읍내동, 동천동, 국우동이 포함됐다. 90년대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긴 뒤 북구 전체 인구 44만1,206명 중 절반이 넘는 25만463명이 '북구을'에 살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부터 15~17대는 안택수(자민련-한나라당-한나라당), 18~19대 서상기(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 이틀간 북구 태전·관음·읍내동이 맞붙은 칠곡네거리와 관음동 금요시장, 동천·구암·국우동 경계인 칠곡3지구에서 유권자 50여명을 만나 민심을 들었다. 지지정당에 상관없이 절반 가까운 주민들이 무소속 홍의락 후보에 대해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한 사람", "주위에서 좋은 말을 많이 듣는다"며 긍정 평가를 했다. 또 "누구 뽑을지 생각 중"이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주민 중 홍 후보에 대한 긍정 평가를 하는 유권자도 다수로 나타났다. 

   
▲ 20대 국회의원 선거 '북구을' 후보 명단 / 자료 출처. 중앙선관위
  
반면 여당을 지지하면서도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모른다"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정의당 조명래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한다", "저번에도 나온 사람"이라는 반응과 함께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친반평화통일당 박하락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거의 없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대구 정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바뀔 때가 됐다", "1번 뽑아줘도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며 여당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특히 기존의 여당 지지자들은 공천과 관련한 불만이 많았다. 지난 1일 금요시장을 찾은 김종훈(68.관음동)씨는 "정신 차려야 한다. 일 잘한 서상기를 자르고 왜 다른 사람을 공천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족발 장사를 하던 박모(62.구암동)씨도 "북갑에 있다 난데없이 온 사람이 영 마음에 안든다"고 했다. 2일 저녁 칠곡3지구를 찾은 진모(60.구암동)씨는 "누구 나왔으면 좋을지 물어봤나. 마음대로 아무나 공천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 북구 태전동, 관음동, 읍내동이 맞닿은 칠곡네거리(2016.4.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그러나 60대 이상 연령층은 새누리당에 여전한 지지를 보냈다. 60대 박모(관음동)씨는 "아무리 그래도 변화가 쉽지 않다"고 했고, 김모(62.구암동)씨도 "소문 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홍 후보가 인기가 많아도 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1일 칠곡네거리에서 만난 조모(68. 태전1동)씨는 "대통령 잘 되게 우리가 믿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새누리당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관음동에서 만난 정모(59.태전2동)씨도 "서상기 의원이 잘 해왔으니 이제 젊은 사람(양명모 후보)이 해야지"라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당독점을 비판하는 유권자들이 더 많았다. 채희숙(38.읍내동)씨는 "새누리당은 안 된다. 대구가 보수적이라는 소리를 평생 듣고 살았는데 힘들다"며 "이번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칠곡 3지구에서 과일장사를 하던 박모(49.태전동)씨는 "대구에 새누리당을 견제할 정당이 필요하다. 그래야 표 얻을 생각에 유권자 눈치라도 볼 것 아니겠냐"고 했다. 관음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계속 한나라당을 뽑았는데 기대만큼 못 한다. 너무 독불장군이다. 유권자 생각은 안 하고 자기들끼리 난리"라고 지적했다.

   
▲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의 한 아파트단지(2016.4.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특히 이들은 홍의락 후보에 대한 긍정 평가를 많이 했다. 1일 저녁 후보들이 유세를 많이 하는 동아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부 황모(41.읍내동)씨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홍 후보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지도 모르는 후보보다 그 사람을 뽑아야 안 되겠냐"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7.태전동)씨도 "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칠곡을 위해 열심히 한 것 같다. 홍 후보에게 한 표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후보가 없는 유권자들도 여당 후보보다 홍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중곤(48.태전1동)씨는 "홍 후보가 지역 기반을 잘 다졌다. 컷오프로 오히려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지지율도 더 높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60대 여성 김모(태전1동)씨는 "다른 사람은 모르고 홍 후보는 안다. 주위에서 똑똑한 사람이고 해서 그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구 관음동 금요시장을 찾은 주민들(2016.4.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TBC가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일 실시한 북구을 여론조사 결과, 홍의락 후보는 50.8%로 양명모 후보(35.1%)보다 15.7%p 높았다. 정의당 조명래 후보는 5.3%, 친반평화통일당 박하락 후보 1.0%였다. 당선 가능성도 홍의락 후보가 52.3%로 양명모 후보(32.8%)보다 19.5%p 높았다. 홍 후보가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모두 50% 이상을 보였다. (유권자 1,012명 대상, 자동응답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 여론조사 - '북구을' 후보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 <매일신문> 2016년 4월 4일자

앞서, 조선일보가 지난 1~2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홍의락 후보 37.3%, 양명모 후보 27.1%로 홍 후보가 10.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 521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1.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3월 28~29일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홍의락 후보(42.3%)가 양명모 후보(26.8%)를 15.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성인 508명 대상, 유선 자동응답 전화·무선 스마트폰 앱 조사, 응답률 3.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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