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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갑, '진박' 공천 논란 속 '민중' 후보와 '토박이'
새)정종섭 "정당한 공천"ㆍ무)류성걸 "공천 심판" / (민중연합)황순규ㆍ무)성용모 "박심 말고 서민"
2016년 03월 31일 (목) 18:52:2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 '동구갑' 지역구는 4.13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새누리당 '진박' 후보와 야당의 전 기초의원, 초선에 도전하는 토박이,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비박' 후보가 뛰고 있다. 여당 '공천학살' 파동 원천지인 무소속 유승민 후보 지역구 '동구을' 옆 지역으로 이른바 '진박'과 '유승민계'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물론'을 내세운 야당 후보들의 4자 구도가 진행되고 있다.

   
▲ 4.13총선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 / 자료 출처.중앙선관위

31일 동구갑에는 박근혜 정권 전 행정자치부 장관 새누리당 정종섭(58), 민중연합당 황순규(35) 전 동구의원, 동구갑 토박이를 내세운 회사원 성용모(55), '친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나선 이 지역 류성걸(58) 현 의원 등 4명이 뛰고 있다. 

이 곳은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싹쓸이한 곳으로 15대 자유민주연합 김복동, 16대 한나라당 강신성일, 17~18대 주성영, 19대 새누리당 류성걸 후보가 당선됐다. '1번' 바라기 20년간 야당이 선전한 것은 17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35.11%)가 유일하다. 당시 그는 주 후보(60.60%)에게 2배 표차로 졌다. 18대 민주노동당 송영우(17.42%), 19대 민주통합당 임대윤 후보(23.67%)도 큰 표차로 낙선했다.

   
▲ 15~19대까지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자료 중앙선관위 / 편집.평화뉴스
   
▲ 17~19대 총선 개표 결과 / 자료 출처.중앙선관위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른바 '진실한 친(親)박"이라는 진박 후보가 무소속 비박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당 '공천학살' 파동 지역구 중 하나인 동구갑에서 진박 후보가 고전해 이변의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변 진원지는 '진박공천'이었다. 18일 류 후보는 컷오프 취소·재심을 당에 촉구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이를 거부하고 정 후보 공천을 확정했고 류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류 후보는 같은 처지의 동구을 유승민·북구갑 권은희 후보와 이른바 '비박 무소속 연대'로 출정식을 갖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처럼 '진박사태'로 동구갑 선거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야당 후보들은 "구태 정치 심판"을 걸고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 / 사진 출처.정종섭 후보 페이스북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는 1957년생으로 연세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하고 박근혜 정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공직선거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구혁신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박근혜 정권 성공을 위해 반드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10대 공약은 ▷대구 새 랜드마크로 금호강 시대 열기 ▷KTX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남부권 신공항 밀양 유치 등이다.

김문권 정종섭 선거캠프 공보팀장은 "류 후보와 1,2%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정 후보는 정당한 공천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은 더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현 정권의 성공과 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정권 실세가 지역 후보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 민중연합당 황순규 후보 / 사진 출처.황순규 후보 페이스북

야당인 민중연합당의 황순규 후보는 1980년 태어나 4명의 후보 중 가장 젊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6대 동구의회 의원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또 전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운동본부' 본부장을 지내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펼쳐왔다. 공직 선거 출마 경력은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동구 나 선거구에 출마해 1번은 당선, 1번은 낙선했다. 국회의원 선거는 이번이 첫 출마다.

그는 신생정당인 민중연합당의 대구 유일 출마자인만큼 인지도 확장을 위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진박사태로 사라진 정책선거에도 애쓰고 있다. 공약은 ▷노동법 개악 저지 '한상균법' ▷최저임금 1만원·청년 주거·학자금 대출 보장을 위한 '흙수저법' 입법 ▷동대구역세권 세입자 권리보장 등이다. 황 후보는 "신물나는 친박타령, 박심말고 서민을 위한 정책선거를 펼쳐 구태를 심판할 것"이라며 "가장 젊은후보, 구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주말부터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한국국민당 성용모 후보 / 사진 출처.성용모 후보 제공

또 다른 야당인 한국국민당의 유일한 대구 출마자 성용모 후보도 있다. 그는 45년 동구갑 지역구에 산 토박이 새인물론과 '구태정치 심판'을 내세워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공약은 ▷국회의원 월급 50% 삭감·특권 폐지·장관겸직 금지 ▷기초자치단체 의회 폐지 ▷보궐선거 폐지·차순위 당선 도입 등이다.

성 후보는 "국회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정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친박 싸움을 벌이는 게 바로 돈과 권력에 물들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순수한 정치, 서민이 주인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역을 잘아는 토박이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 무소속 류성걸 후보 / 사진 출처.류성걸 후보 홈페이지

무소속 류성걸 후보는 여당 출신으로 19대에 당선된 현직 초선이다. 컷오프 이후 무소속으로 나섰다. "불합리한 공천심판"과 "경제전문가" 2가지를 축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공약은 ▷신천동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연계 개발 ▷신암동 주거환경 개선 ▷동대구벤처밸리 설립 등 28개다. 그는 1957년 출새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명박 정권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박근혜 정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지냈다.

류 후보는 "14번의 우수의원 상, NGO가 선정한 공약대상, 당내 경선 당시 높은 지지율 등 내가 공천에서 떨어질 이유가 없었다"며 "도대체 왜 그런 공천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유권자들이 가장 현명하다"면서 "사심있는, 문제있는 공천을 반드시 심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도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경제 전문가인 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남일보>·<대구MBC>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지역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동구갑 후보 4명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정종섭 후보(38.6%)가 류성걸 후보(35.6%)를 3.0%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황순규(4.6%), 성용모 후보(2.7%)는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유선 자동응답전화와 무선스마트폰앱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에 응답률은 4.9%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는 류성걸 후보가 38.4%로 정종섭 후보(37.7%)에 앞섰다. 황순규 후보는 2.7%, 성용모 후보는 1.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6~29일까지 동구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 응답률은 1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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