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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권력의 언론장악, 오보와 왜곡으로 이어졌다"
대구 강연 / "언론, 세월호 참사 때 현장보고 무시...공영방송, '사장 선임' 등 구조개선 절실"
2016년 06월 09일 (목) 12:01:07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권력의 오랜 언론 장악으로 공정성은 무너지고 독립성은 훼손됐다"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54.PD) 인터넷독립언론 <뉴스타파> 앵커는 8일 저녁 대구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미디어법 통과를 통한 종합편성채널 설립 등 권력층의 장기간 계획으로 언론은 철저히 장악됐다"며 "이는 곧 오보와 왜곡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 최승호(54) '뉴스타파' 앵커(2016.6.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특히 대표적인 사례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이를 보도한 대부분의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최 앵커는 "언론은 재난이 발생하면 국민이 빠른 대처를 하도록 신속하고 정확히 보도해야 한다"며 "언론이 시스템을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당시 대부분 언론은 이 원칙을 어겼다"며 "전원 구조 오보가 나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목포MBC 현장 기자들은 '배 안에 구조되지 못한 승객이 있다'고 4번이나 데스크에 보고했지만 철저히 무시됐다"며 "장악당한 언론의 현실이다. 언론도 참사 악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매주 두 번째 목요일 사회적 이슈 강연을 여는 자발적 대구시민 모임 '두:목회'는 6월 정기 강연으로 수성구 범어동 '지식과 세상'에서 '공영방송 몰락 이후 혼돈상황이 된 한국 언론, 희망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최승호 앵커의 강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 70여명이 참석했으며 2시간가량 진행됐다. 

   
▲ 대구에서 '한국 언론 희망'에 대한 강연을 하는 최 앵커((2016.6.8.지식과 세상)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최 앵커는 특히 이날 강연에서 공영방송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공영방송( KBS·MBC·EBS)과 공영언론(연합뉴스·YTN) 여론집중도는 40%이상으로 국민 절반이 본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가 올 1월 발표한 '매체계열별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 결과 KBS(17.5%)·MBC(7.6%)·연합뉴스(9.9%)·YTN(5.3%)으로 공영방송·언론 집중도는 40%대다. 

그러나 "공영방송과 언론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이 낮아 언론 기능이 많이 무너진 상태"라며 "비판도 필요하지만 사장 선임과 같은 근본적 구조개선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KBS와 MBC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 또는 임명하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사장을 뽑는다. KBS 이사회 11명 중 7명은 여당추천, 야당은 4명뿐이다. 이들이 사장 후보를 선정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MBC 최대주주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9명으로 대통령, 여당, 야당 각각 3명이 선임해 여권에 유리한 구조다.

   
▲ 2013년 '매체계열별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최 앵커는 그럼에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해 여전히 국민이 깨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언론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다시 신뢰도를 회복하고 고착화된 사회의 부조리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선 깨어있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뉴스타파 같은 인터넷 대안언론이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승호 앵커는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MBC PD로 입사했다. MBC 시사교양국 시사교양 특임차장, 전국언론노조연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PD수첩> 책임프로듀서를 맡아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을 취재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2012년 6월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고돼 현재 '뉴스타파'에서 앵커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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