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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서 '미투'..."K교수 10년 전 제자 성추행, 재조사·징계"
대학원생 1년간 상습 성추행→동료교수들 합의강제·셀프징계→학내 성폭력상담소장·학생부처장
본부 "몰랐다...보직해임" / 여성단체 "진상조사단·정식 징계위 회부, 어길 시 교육부 감사 청구"
2018년 04월 19일 (목) 14:08:18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경북대학교에 재직중인 K교수(40대.남성)가 10년 전 대학원생인 제자 A씨(30대.여성)를 1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폭로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는 19일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교수가 2008년 자신이 담당교수를 맡은 대학원생 A씨에 대해 강제 키스를 하거나 교수 연구실에 들어가면 팔과 손을 붙잡은 뒤 나가지 못하게 막고 껴안는 등 상습 성추행을 저질렀다"며 "술자리에서 성추행은 더 노골적이었다. 교수의 권력을 이용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이라고 폭로했다. 

   
▲ 경북대학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미투"...K교수 10년 전 제자 성추행 고발 기자회견(2018.4.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당시 A씨가 주임교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나 사건을 맡았던 동료 교수들은 '학내 규정이 없다'며 사건 자체를 무마시켰다"면서 "더 나아가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협박하고 가해자와 동석시킨 상태에서 억지로 사과 받기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규정에 없는 '자율징계(3년 기자재 지원.대학원생 선발 금지 등)' 이른바 셀프징계를 전제로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합의서 작성까지 강요했다"며 "이후 K교수(학생부처장)와 동료들은 중요 보직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교수는 '경북대 인권센터' 통합 전 기구 '성폭력상담소(2016년)' 소장도 맡았다"면서 "가해자에게 징계권을 준 위선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진상조사단 구성 ▲K교수와 2차 가해 교수들 정식 징계위 회부 ▲ 피해자 보호·2차 피해 방지 ▲학내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만약 대학이 이를 어길 경우 "교육부 정식 감사 청구·국가인권위 진정·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이날 오전 문성학 교학부총장(경북대 인권센터장 겸임)과 만난 자리에서 전달하고 오는 27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성추행 사건 10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고소나 고발 등 법적 대응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와 관련한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성단체와 면담 중인 문성학 경북대 교학부총장(2018.4.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문성학 교학부총장은 "10년 전 일로 전혀 몰랐다"며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대학은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K교수를 학생부처장 자리에서 즉각 '보직해임' 처리했다.

그러나 문 부총장은 여성단체와 이날 면담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항의를 받았다. "기본 남녀간 문제로 무조건 매도해선 안된다", "시민단체 월권으로 많은 걸 강요한다", "청문회 피감 기관처럼 몰아 붙인다. 국감 갑질 느낌"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부총장님 인식 자체가 성평등 지수와 동떨어진다"면서 "이번 사태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동 총장은 해외 출장 중으로 귀국 후 이 사태에 대해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K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학교 측에 수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K교수는 이날 오전 출근한 뒤 사건이 공개되자 학교를 벗어나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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