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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계부품연구원, 여성 비정규직 '성차별·부당해고' 의혹
공직 유관단체서 11년간 프로젝트 계약직 A씨, '부당해고' 구제신청→'직장내 강제추행' 미투까지
시민단체 "대구시·노동청, 비리 백화점 감사", 노조 "엄중 문책" / 연구원 "계약 만료...일부 오해"
2018년 08월 09일 (목) 17:54:4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공직 유관단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여성 비정규직에 대한 "성차별·부당해고"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1년간 연구원에서 일했던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여성이라서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 문제를 제기하자 최근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직장내 남성 상사로부터 8년 전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까지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성차별, 성추행, 비정규직 차별 등 비리 백화점"이라며 "종합 감사"와 "특별 조사"를 대구시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촉구했다. 

   
▲ 대구 성서산업공단 내 '대구기계부품연구원'(2018.8.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노동단체는 9일 성서산단 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원장 김정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비리가 횡행하는 연구원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2007년 4월~2018년 6월까지 11년간 계약직으로 일한 30대 여성 A씨 제보를 받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A씨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신규 공채 4번, 계약 갱신 9번 등 11년간 13번 고용 형태를 달리하며 계약직 신분으로 일했다. 주요 업무는 일반 행정 업무(60%)와 프로젝트 사업 내 행정 업무(40%)를 봤다는 게 A씨 입장이다.

하지만 A씨는 지난 6월을 끝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사내 분위기상 여성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주장이다. 이날 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개원 후 14년간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수는 16명으로 여성은 2명(2009년 9월, 2010년 10월)이었다. 때문에 상시지속업무 비율이 높은 A씨 계약만료는 "성차별, 비정규직 차별에 의한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고→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도 넣었다.

또 A씨는 이날 재직 당시인 2010년 상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미투도 했다. 회식 자리 이후 술에 취한 A씨를 당시 팀장 B씨가 강제추행했다는 것이다. A씨는 올 초 이를 여성가족부에 고발했다. 최근 연구원 내 고충상담심의위원회에서 '직장내 육체적 성희롱'이 인정돼 B씨는 팀장에서 팀원으로 보직 강등됐다. 하지만 징계 시효 기간인 2년이 지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 "성차별, 강제추행, 비정규직 차별 고발" 기자회견(2018.8.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규직 채용을 거부한 것"이라며 "성추행, 성희롱, 성차별 발언이 난무한 가부장적인 곳"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준공공기관 성격을 가진 기관인만큼 대구시와 대구노동청이 종합 감사를 실시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11년 비정규직 신분을 참았는데 이제와 해고하니 억울하다"면서 "여성이라서, 비정규직이라서 차별을 당했다. 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원직 복직이 이뤄지고 대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전국공공연구노조·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는 이날 "책임감을 느끼며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면서 "사측에 엄중 문책을 촉구하고 비정규직 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대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사업 여러 건이 맞물려 고용됐고, 사업이 끝나  계약이 만료된 것"이라며 "비정규직 차별, 성차별, 성희롱에 대해서는 일부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 공직 유관단체인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본원 전경 / 사진 출처.대구기계부품연구원 홈페이지

한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지역 기계부품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과 관련 민간기업들이 출연한 재단법인으로 2004년 성서 3차산단에 개원했다. 이사장은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뿌리산업법(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대구시 뿌리산업조례(대구광역시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프로젝트사업을 수주해 예산을 지원받는 공직 유관단체기도 하다. 사업 관련 예산 감사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지만 나머지 부분은 감사에서 자유롭다. 작년 말에는 전국 공직 유관기관단체들과 채용비리 건으로 함께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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