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교수·언론인 "조국 사퇴" 선언...235명 대체로 '보수'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09.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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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경북대 교수·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 등 전·현직 전문직 "장관 파면·대통령 사과"
명단 보니...노동일·권혁주·이노수·정재진 등 '이명박·박근혜' 캠프·새누리당·매일신문 출신


대구경북 각계 인사 시국선언 참가자들 "조국 사퇴하라"(2019.9.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 각계 인사 시국선언 참가자들 "조국 사퇴하라"(2019.9.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 전·현직 교수, 언론인, 변호사 등 각계 235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시국선언을 했다.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구경북 각계 인사'들은 25일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수 많은 특권과 반칙 의혹이 있는 조국을 국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취임사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TK 각계 전·현직 235명 "비리 의혹 당사자...조국 사퇴, 대통령 사과해야" 촉구

특히 "조 장관은 딸 입시 부정·장학금 특혜·가족 사모펀드 가입으로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찰을 지휘 할 장관이 수사를 받는 국정 파탄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파면·국민 앞에 사과, 검찰은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선언을 이끈 김형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나라가 분열돼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조 장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부는 혼란에 빠진다. 그 전에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 조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권혁주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는 국민들은 조 장관이 사퇴하길 바란다"면서 "대통령도 조 장관을 감싸는 불공정한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사)대구경북언론인회(회장 우정구·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회원 8명(김창해 전 대구일보 대표이사, 류시헌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신경호 전 CBS 보도국장, 이노수 전 TBC 사장, 임덕치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전성홍 전 대구MBC 국장, 홍종흠 전 매일신문 논설주간, 정재진 전 대구MBC 국장)도 시국선언문을 따로 발표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과 조국 장관이 국가 존속 근간인 헌법 질서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며 "조 장관은 자연인으로 돌아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TK 시국선언에는 모두 235명의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 대학교 전·현직 교수 50명, 전직 언론인 8명, 변호사 18명, 의사·약사·한의사 51명, 전직 교장·학원 원장 10명, 기업 인사 11명, 전직 지방의원·단체장 6명, 시민단체 인사 10명, 시인·소설가·화가·성악가 등 예술가 71명이다.

"장관 해임하고 사과해야"...대구경북언론인회 시국선언(2019.9.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장관 해임하고 사과해야"...대구경북언론인회 시국선언(2019.9.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국선언 명단 보니...이명박근혜 캠프·새누리당·매일신문 출신 인사 많아  

특히 명단을 살펴보면 대체로 '보수 성향'을 띄는 인사들이 많았다. 이명박·박근혜 대선 캠프, 자유한국당 전신 한나라당·새누리당, 매일신문 출신들이다. 노동일 전 경북대 총장, 김규호 영남대 명예교수, 여박동 전 계명대 부총장은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대구경북교수자문단'으로 활동했다. 노 전 총장은 자문단 위원장이었다. 권혁주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대구선대위원'이었고, 정재진 대구MBC 보도부국장은 이명박 캠프 대구선대위 특보였다. 

박진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은 2011~2014년까지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으로 앞서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재임 시절인 2012년 '박정희 정책새마을대학원'을 출범시켜 '독재자 우상화' 비판을 샀다. 김법완 경북대 명예교수는 2016년 총선 새누리당 대구 수성구갑 '김문수 후보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노수 전 TBC 사장은 2012년 총선 대구 수성구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선언을 주도한 김형기 교수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구본항 전 대구시의원도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했다. 전직 선출직들은 거의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이다.

한편, 이들 모임은 추가로 선언 참가자를 모아 향후 재발표하고 집회와 시위 등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경북 각계인사 시국선언 (전문)
              
"조국을 파면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수많은 특권과 반칙 의혹이 있고 권력형 비리로 수사받을 가능성이 높은 조국을 다수 국민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약속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다.

   평소 공정과 정의를 외쳐왔고 정치적 반대자를 엄격한 잣대로 비난해온 조국 본인이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며 결과는 불의한’ 행동을 해왔음이 드러났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러한 조국의 표리부동한 처신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특히 나라다운 나라에서 내일의 꿈을 이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청년 학생들은 엄청난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딸 입시 부정과 장학금 특혜 의혹에 더하여 조국 가족의 사모펀드 가입은 공직자윤리법 위반뿐만 아니라 권력형 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조국은 그 부인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범죄 피의자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조국 사태’가 바야흐로 ‘조국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을 지휘해야 할 법무부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는 전대미문의 국정파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범죄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조국에게 검찰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에 앉힌 것은 분명히 수사방해 행위다. 대통령이 국무위원 임명권을 이같은 범죄수사 방해 수단으로 악용한 것은 정부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해치는 국기문란행위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그날부터 합법성과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게 나라냐’고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이번 조국 사태를 당하면서 다시 ‘이건 나라냐’고 촛불을 들고 있다. 적폐청산을 밀어붙이던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조국 게이트라는 엄청난 새로운 적폐를 쌓고 있다. 모든 국민에게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대통령이 불공정의 표상이 된 조국을 감싸는 불공정 행위를 했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정부가 불공정과 불의를 자행하고 있다.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은 민의와 대의를 따르는 국가지도자로서의 권위와 품격을 상실했다.

   이러한 진실을 외면한채 권력화된 민주세력, 기득권화된 민주세력, 홍위병화된 민주세력, 성찰없는 민주세력은 진영논리로 국민을 편가르기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언행불일치와 특권과 반칙 나아가 권력형 비리 의혹의 조국을 비호하는 가짜 민주세력의 정당성 또한 추락했다.

   조국 사태로 인해 나라가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조국의 범죄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재인 정부는 파탄이 나고 나라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경제위기와 안보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이러한 사태가 닥칠 경우 대한민국의 안위가 문제가 되는 대위기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는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파면하라.
  둘째,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임명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하라.
  셋째, 검찰은 조국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고 단죄하라.


  2019. 9. 25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구경북 각계 인사 일동


대구경북 각계인사 시국선언문 서명자 명단
(2019. 9.25. 전체 235명)


<학계> 50명
강성호(대구대 명예교수)      권기호(경북대 명예교수)
권정렬(대구대 명예교수)      김교형(영남대 명예교수)
김규호(영남대 명예교수)      김동명(대구카톨릭대 명예교수)
김법완(경북대 명예교수)      김석태(경북대 명예교수)
김수현(안동대 교수)          김윤년(계명대 명예교수)
김재경(대구카톨릭대 명예교수)김정길(계명대 명예교수)
김창진(대구대 명예교수)      김타열(영남대 명예교수)
김홍석(경북대 명예교수)      김형기(경북대 명예교수)
김희수(대구대 명예교수)      남효덕(영남대 명예교수)
노동일(전 경북대 총장)       문계완(경북대 교수, 전 교수회의장)
문성학(경북대 교수.전 부총장)박영국(구미대 명예교수)
박창일(대구대 명예교수)      백운이(전 경북대병원장) 
서민호(계명대 교수)          서정해(경북대 교수)   
손동철(전 경북대 부총장)    손중권(경북대 명예교수)
송영목(계명대 명예교수)     송창호(금호공대 명예교수)
신미경(계명대 교수)         여박동(전 계명대 부총장)
여정수(영남대 명예교수)     윤성도(계명대 교수)
이기철(영남대 명예교수)     이덕형(경북대 교수)
이영세(전 대구사이버대 총장)이현택(경북대 명예교수)
이형호(경북대 명예교수)     이효수(영남대 명예교수)
장기홍(경북대 명예교수)     정기영(계명대 명예교수)
정봉도(대구대 명예교수)     정희치(경북대 명예교수)
조성표(경북대 교수)         최봉기(계명대 명예교수)
최윤희(영남대 교수)         최준호(영남대 교수)
함성호(경북대 교수)         허만호(경북대 교수)

<언론계> 8명
김창해(전 대구일보 대표이사)    류시헌(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신경호(전 대구경북언론인회장)   이노수(전 TBC 사장)
임덕치(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전성홍(전 대구MBC 국장)
홍종흠(전 매일신문 논설주간)    정재진(전 대구MBC 국장)

<법조계> 18명
권혁주(전 대구변호사회장)        김옥철(변호사)
김은집(변호사)                   김익환(변호사)
김주현(변호사)                   김중기(전 대구변호사회장)
김중수(변호사)                   김태하(변호사)
박헌경(변호사)                   석왕기(전 대구변호사회장)
손병일(변호사)                   조정(변호사)
여동영(전 대구변호사회장)        이동권(변호사)
이인구(변호사)                   이준기(변호사)
정극일(변호사)                   허명(변호사)

<의료계> 51명
권혁준(의사)    구애경(약사)    김교현(약사)    김기훈(의사)
김병곤(의사)    김성기(의사)    김성열(의사)    김소영(약사)
김종엽(의사)    김준홍(의사)    김진철(한의사)  김창수(의사)
김흥동(의사)    박경아(의사)    박영도(의사)    박영호(의사)
박은제(의사)    박정기(의사)    박준석(의사)    박창욱(의사)
배기범(의사)    배성익(의사)    백효종(의사)    서영익(의사)
서영진(의사)    손수호(의사)    신규창(의사)    양철원(의사)
오태원(의사)    윤태승(의사)    이상민(의사)    이상식(약사)
이원기(의사)    이용재(의사)    이종민(의사)    장재호(약사)
전상훈(의사)    정광태(의사)    정태훈(의사)    제석준(의사)
조영철(의사)    조창식(의사)    조한진(의사)    주애경(약사)
지성우(의사)    최용준(의사)    최희만(의사)    하미희(의사)
하성한(의사)    허찬희(의사)    황중하(의사)

<교육계> 10명
곽병우(학원원장)        권영세(전직 교장)
김성련(전직 교장)       서인수(전직 교장)
손용식(전직 교장     
이계화(학원원장)        장갑호(학원원장)
정인표(전직 교장)       허중구(학원원장)

<문화계> 71명
강문숙(시인)                    강석중(작곡가)
권순칠(서예가)                  권여송(화가)
권오국(문화기획가)              권유미(화가)
권태복(작곡가)                  금동효(화가)
김명분(화가)                    김명삼(화가)
김명주(대구환경미협 사무부국장) 김옥필(화가)
김완준(성악가,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김위경(화가)
김일수(음악가)                  김종학(체육인)
김중기(조각가, 대구미협 이사)    김칠생(화가)
김태선(화가)                    김호교(화가)
김호성(화가)                    남원환(소설가)
남자은(피아니스트)              류희숙(대구환경미협 부회장)
문차식(화가, 새대열 사무국장)   박명희(화가)
박방희(시인, 대구문협회장)      박선경(화가)
박윤배(시인)                    박은순(피아니스트)
박정애(화가)                   박정영(화가)
박지영(시인)                   박진규(대구필하모닉 이사장)
배국자(화가)                    배순옥(화가)
배영순(대구환경미협 사무부국장)  배현숙(화가)
배현희(화가)                    서경화(화가)                   
서정분(화가)                    서정숙(대구환경미협 사무부국장)
성지하(화가)                    손명숙(화가)
손영순(화가)                    손영숙(화가)
손정희(성악가)                 신영숙(화가)
신재순(대구환경미협회장, 새대열 사무총장) 심수자(화가)
안은희(화가)                    엄광빈(화가)
엄옥련(화가)                    여기옥(화가)
오경애(화가)                    우영충(화가)
이경옥(서예가)                  이경희(화가)
이금자(화가)                    이상희(화가)
이수남(소설가, 전 대구팬클럽회장) 임부경(화가)
임정숙(화가)                    임태치(화가, 한국미협 이사)
장병호(대구등산학교 이사장)      장하해(시인)
장호병(수필가, 전대구문협회장)   조경미(화가)
조명희(화가)                    주혜심(화가)
진성수(화가)                    

<경제계> 11명
곽원순(기업대표)                   권중원(세무사, 전 대구국세청 국장)
박진향(기업대표)                   라학용(노조위원장)
오비호(기업대표)                   이진형(전 대구경북 한전본부장)
이현우(세무사, 전 대구국세청 국장)  정재영(협동조합 이사)
최상구(전 염색공단 회장)           추교원(전 대구은행 부행장)
홍대일(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계명대 교수)

<자치단체> 6명
강성호(전 대구 서구청장)           이대원(전직 경찰서장)
이진훈(전 대구 수성구청장)         최윤섭(전 경상북도 부지사)
홍진규(전 경상북도 의원)           구본항(전 대구시의원)

<사회단체> 10명
김성택(희망봉사단 단장)              김정길(계성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방상언(평북도민회장)                서정달(남부권관문공항재추진본부)
서태영(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연구원)  심만섭(한국장애인아이스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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