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나치"에 빗대 막말을 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을 후보는 "품격 없고 천박한 언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당시 내가 한 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1993년 한 말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이었다"며 "YS가 하면 막말이 아니고 내가 하면 막말이냐"고 막말 지적에 발끈했다.
거친 말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홍 후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됐다. 이 후보는 앞서 첫 번째 TV토론 당시 홍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다 조작, 괴벨스"라고 비유한 표현에 대해서도 다시 따졌다. 그는 "아무리 나라에 문제가 있어도 이렇게 발전된 민주주의인 우리나라, 이 국가를 수천만명 학살한 나치 정권에 비유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수성구는 품격 있는 도시고 정치에도 품격이 있다"며 "영국 외교관 재직 시절 영국에는 직설적인 거친 표현, 천박한 언어, 품격 없는 말은 발 붙일 곳이 없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홍 후보 별명 '홍카콜라(직설화법을 콜라에 빗댄 별명)'를 인용해 "홍카콜라는 입에는 달달해도 몸에는 좋지 않고 나쁘다"면서 "시민들이 그 사실을 다 안다"고 꼬집었다.
'초한지(楚漢志)' 소설을 인용한 비판도 나왔다. 이 후보는 홍 후보가 대구를 기반으로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 발표했을 당시 "대구를 풍패지향(豊沛之鄕.제왕 고향)으로 되돌리겠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항우는 강동에서 8천 장정을 잃고 자괴하며 고향에 돌아가 권토중래했는데 홍 후보는 탄핵·지방선거·공천 3번 패배하고도 제왕 대접을 받으려 한다"며 "대구를 30년 독점하며 아무 것도 안하다가 여기저기 보다 만만하니 수성을에 와서 풍패지향 운운한다. 정계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1분 50초 비방하다가 10초만 주냐"며 "그건(풍패지향) 구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사전 허가 받지 않은 작품 도용은 범죄"라며 "지난 총선 때도 '앵그리버드(게임 캐릭터)'를 따라한 '홍그리버드'가 있었다. 저작권 인식이 부족한 것은 상습적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우리 SNS팀 자체적으로 한 모양"이라며 "문제가 돼 즉각 삭제했다 들었다"고 해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 후보 입은 풀렸다. 받은 만큼 거친 말이 쏟아졌다. 특히 이상식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끌어들였다. 그는 "각시를 감옥에 넣어놓고 지는(조국) 밖에 있다"며 "남편이 대신 들어가야지. 지가 들어가야지. 어떻게 생각하냐"고 이 후보에게 질문식 공격을 했다. 또 "4.15총선은 문재인을 잡는 선거, 문재인 제압 선거", "민주당에게 1표도 주면 안된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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