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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는 윤석열, '전두환 옹호' 성토장 TK토론..."역사인식 문제"
홍준표 "5공 독재만, 정치 없었다", 유승민 "5.18·12.12 빼면 잘했다? 제2의 전두환", 원희룡 "대장동 특검"
윤 "민생수단·방법 가리지 말잔 뜻, 곡해"→토론 뒤 후폭풍 21일 뒤늦게 '유감'...지역공약·핵공유 공방
2021년 10월 21일 (목) 15:49:54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국민의힘 대구경북 대선후보 토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성토장으로 변했다.
 
방송3사 주최로 지난 20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후보 대구경북 방송 토론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집중 비판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앞서 19일 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12.12),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길 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 질문에는 "뭐든 벤치마킹해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 인재를 기용해 역량을 발휘한단 뜻"이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홍준표, 윤석열 대선후보 대구경북 방송 토론 /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생중계 캡쳐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왔지만 주장을 굽히거나 철회하지 않았다. 같은 당 대선후보들은 TK 토론에서 이를 문제 삼았다.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후보는 "우리 당은 5공 단절에 30년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 5공에 정치가 어딨나 독재만 있었다"고 했다. 또 "나는 5공 때 전두환 형도 잡아넣어서 광주로 쫓겨났다"면서 "밑애 얘들 시켜 '홍준표·유승민은 5공 때 뭐했냐'는 아니다. 단속 좀 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번 대선에서 본인도 전두환과 박정희를 계승한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받아쳤다.
 
유승민(전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후보는 더 거세게 몰아부쳤다. 그는 "1979년 12.12 때 대학 1학년, 1980년 5.18 때 2학년인데 누구보다 사회와 역사 문제 감수성이 예민할 때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 잘했다? 그걸 빼면 대통령이 안됐을 건데 빼고 어떻게 평가하냐"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권에서 조국·부동산, 친일파에게 일본에게 나라 팔아넘긴 것을 빼고 잘했다는 것과 같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 과를 평가하지만 전두환은 평가조차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 제1조 민주공화국을 부정하는 거냐.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이냐"고 따졌다.
 
   
▲ 국민의힘 유승민, 원희룡 대선후보 대구경북 방송 토론 /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생중계 캡쳐
잇딴 비판에 윤 전 총장은 "민생을 위해 어떤 정부든 잘된 업무방식·정책에 대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 잘 쓰잔 뜻"이라며 "위임의 정치를 말했는데 앞뒤 뚝 잘라 왜곡·곡해 말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인권탄압·언론탄압·야당탄압을 다 했는데 잘된 게 뭐냐. 5공 독재 수호 아니냐"고 따졌다. 윤 전 총장은 "5.18·12.12에 대해 대학 시절 모의재판장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역사인식은 변함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과 과를 넘어 할 건 해야 한다"며 "다만 5.18 피해자들께서 트라우마가 있으니 경선 끝나면 광주로 달려가 보듬겠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 생활 중 호남출신을 따뜻하게 배려했다고 자부한다"며 "애정과 연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끝내 사과는 없었다.

후보 4명은 공방을 이어갔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본인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이른바 '대장동 1타강사'를 언급하며 "가짜 공정, 가짜 능력으로 포장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며 "준비되고 능력을 갖춘 저만이 정권교체를 성공시킨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제20대 대선후보 대구경북 방송 토론 /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생중계 캡쳐
홍·유 후보의 한반도 전술핵 배치·핵공유 공약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공세를 폈다. 그는 "핵게임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꼭 핵을 놔야겠냐"고 따졌다. 이어 유 후보의 대구경북·광주전남 사이 '반도체 비메모리·메모리 미래도시 건설' 공약에 대해서는 "입지 선정·전력 공급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또 홍 후보는 "TK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짓자"는 공약과 함께, 윤 후보 부인 주가 조작 의혹 등 윤 후보의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깨끗한 후보가 나가야 당선된다"고 도덕성 우위를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 토론 후 논란이 더 커지자 21일 오전 "부적절했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다시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두환 정권에 고통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전 유감에 이어 오후 사과로 결국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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