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녹취' 갈등에 "본질은 공정경선...중진들 침묵·내로남불"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08.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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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담회 "경준위 주최 토론? 당헌 무시, 정권교체 위기감에 나섰다...제동 걸었으니 공방 그만"
이·하태경·유승민 "커넥션...비겁해", 이재명 "인간성·공약수준 바닥, 지사찬스에 황교익=최순실" 비판


국민의힘 대선후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9일 대구에서 '이준석 녹취'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본질은 공정한 경선을 지켜야 하다는 절박한 위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의심 받는 것에 대해 가볍게 여기더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 대구 기자간담회(2021.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 대구 기자간담회(2021.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준석·원희룡 녹취 갈등' 배경은 '이준석·윤석열 갈등'에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당헌 상 대선후보 토론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내 경선준비위원회를 통해 토론을 열려 했다. 경준위에 대한 대표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는 점을 인식해 윤 후보 등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정치 경험이 많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윤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불리하기 때문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 가운데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에게 전화해 토론 룰에 대해 항의했고 통화 중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향해 "곧 정리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원 전 지사가 폭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8일까지 통화 녹음파일 공개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응할 뜻이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최고위는 경준위 1차 토론회를 취소했다.
 
원 전 지사는 "후보등록도 안한 상태인데 대표가 합숙훈련, 리얼리티 예능, 택시 태우고 연쇄 면접, 2·4인조 압박면접 등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고 적법한 권한·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일처리를 했다"면서 "공정경선을 흐트러뜨려 감동 드라마 기회를 놓치면 정권교체는 물건너 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토론은 선관위가 하도록 당헌에 못 박혔는데 이를 정면으로 대놓고 개무시했다"며 "토론을 빙자한 불공정 경선에 제동을 안걸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자리는 온갖 검증을 받는 곳으로 토론은 무지하게 해야하지만 룰을 훼손하면서까지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저의 유불리를 떠나 정권교체 위기감에 나선 것이다. 제동을 걸었으니 진실공방은 그만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 후 인사를 나누는 원 전 지사(2021.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 후 인사를 나누는 원 전 지사(2021.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같은 당 대선후보 하태경 의원이 "허위 폭로 양치기 소년 원 후보는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하태경-유승민 커넥션으로 '유모씨를 대통령으로 만드느니'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경선 난장판 반성은커녕 선택적 잣대로 내로남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자신에게 유리해진다면서 즐기는 태도를 보이며 침묵하는 중진들과 의원들도 있다"며 "비겁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2007년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당시 이명박·박근혜 대선 당내 경선 난타전까지 언급하며 "이명박·박근혜 시절 강재섭 대표 갈등이 지금도 후유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휘말릴까봐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후보를 밀어주고 원 전 지사는 '장관설·당권설'이 있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는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윤 후보가 준비 상태가 어떤지, 수권능력이 있는지 가장 강력히 비판하고 검증할 사람이 저"라며 "결국 윤 총장은 무릎 꿇고 저에게 협조하는 위치로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최근 '녹취록' 갈등에 대해 설명하는 원 전 지사(2021.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준석 대표와의 최근 '녹취록' 갈등에 대해 설명하는 원 전 지사(2021.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권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지지율 높은 분들은 경험과 비전이 없고, 나름 경험이 있는 분들은 탄핵 후 나락에 빠진 야당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지지율이 낮다"며 "국민의힘에게 정권을 주면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로 갈 수 있다는 믿을 줘야 한다.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면 실패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예산 수십조를 만지는 경기도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후보로 나선 것은 편법"이라며 "지사찬스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이 지사가 황교익 맛컬럼니스트를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에 대해서는 "이 지사 어록을 그대로 돌려드린다"면서 "나와 가깝다고 자리를 주는 것은 최순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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