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6일 오후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선대위 선거 유세현장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공동 유세에 나섰다.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한 안 대표는 이후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 대선후보에서 사퇴했다.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하얀색 점퍼에 주황색 머플러를 하고 나타난 안 대표는 먼저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복장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같은 색깔 옷을 입지 못한다"며 "흰옷을 입고 온 것에 대해 시민들께서 양해 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에서 시민 삶이 얼마나 힘드냐"면서 "청년은 직업이 없고, 서민은 집을 살 수 없고, 자영업자는 코로나19로 가게 문을 닫고, 외교는 최악,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사람과 동물을 구별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 염치를 아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그러나 이 정부는 부끄러움이 없는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이런 정부는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지지자들이 "안철수"라는 이름을 연호하자, 안 후보는 "구호를 바꾸겠다"면서 "이 정권을 심판할 주역의 이름을 외쳐달라. 그 이름은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특히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 저 안철수의 미래와 통합으로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대구시로 보답하겠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되면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서 "그 주역은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제20대 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5일 대구 반월당에서 윤 후보를 비판한 것과 180도 달라졌다.
당시 안 대표는 "거대 양당 두 후보와 그 가족은 도덕적이고 깨끗하냐"며 "비도덕적인 후보들로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 "내수용 법률가는 과거 응징 밖에 못한다"면서 "정권교체의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단일화 후 사퇴하면서 정반대 발언을 하며 윤 후보를 연신 추켜세웠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안 대표와 손을 맞잡고 지원유세를 펼쳤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저도 법을 좀 아는데 대장동 몸통은 누구누구라는게 명백하지 않냐"며 "이재명 후보에게 말한다. 청와대 갈 꿈도 꾸지 말고 검찰청으로 가서 조사 받아라. 그리고 이쯤이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망가진 나라를 안철수 대표와 함께 바로 세울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킨 심장 대구에서부터 80% 투표율, 80% 득표율로 정권교체를 시켜달라"고 말했다.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뤄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도 이날 주황색 점퍼를 입고 윤석열 지지유세 현장에 나타나 안 대표와 인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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