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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인가?
김영민 / 대선, 단순하고 피상적인 생각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2022년 02월 17일 (목) 13:58:54 평화뉴스 pnnews@pn.or.kr

  1971년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제안에 따라 심리학과 연구실 지하에 모조 감옥을 만들고 2주간 하루 15달러를 받는 대가로 아홉 명의 간수역과 아홉 명의 죄수 지원자를 모집하고는 ‘인간의 행동은 카멜레온과 놀랄 만큼 닮아서 우리가 맡은 역할, 유니폼에 행동에 맞춘다는 가설’을 시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험 동안 벌어진 내용은 간수의 역을 맡은 사람들은 죄수를 구타하고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폭군처럼 변하기 시작했고 그와 반대로 죄수의 역할을 받은 사람은 진정 통제권을 빼앗긴 죄수처럼 망령처럼 고립되고 복종적이었다는 것입니다(브라이언 클라스 『권력의 심리학』, 서종민 역, 웅진지식하우스, 2022.1.31., P31 갈무리).
 
   
▲ 『권력의 심리학 -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비슷하지만 이런 행동에는 어떤 심리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사했습니다. 2007년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서는 기존의 연구와 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하면서도 ‘감옥 실험에 자원한 집단’과 ‘일반적인 심리학 연구에 자원한 집단’으로 구분하고 이들 사이에서 심리검사와 철저한 인성 검사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감옥 실험 광고에 지원한 집단’은 ‘일반심리학 집단에 지원한 사람’들에 비해서 유의미하게 높은 공격성, 권위주의, 권모술수 등의 내용을 보였습니다. 즉 감옥이라는 상태에 따른 실험의 참가자 자체에서부터 최소한 그들은 벌써 가학적인 집단이 구성된 것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 연구는 평범한 사람도 권력을 잡으면 가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뿐 아니라 동시에 가학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권력은 선한 사람까지도 악하게 만든다는 통념이 잘못되었고 오히려 권력은 악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인지 모른다’라는 사실과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아니라 부패를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같은 책 p34).

  인류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 권력을 가진 경우 부패와 살인은 지역이나 시대를 가리지 않았고,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그다지도 쉽게 권력을 쥐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문제를 주목한 2008년 스위스의 한 연구진은 ‘인간으로서 모종의 잘못된 이유로 사람에게 권력을 주는데 이끌리지 않을까?’라는 가정하에 5~13세 어린이 681명을 모집하고 여행을 떠날 배 두 척을 가상으로 보여준 다음 두 사람의 선장 사진을 보여주면서 누가 더 좋은 선장으로 보이는지 누가 그 배를 잘 이끌 리더로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선장은 그 당시 프랑스 총선에서 붙은 정치인들이었고 놀랍게도 71%의 어린이가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를 골랐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 결과 역시 놀랍도록 같았다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두 가지의 결과를 알게 됩니다. 첫째는 어린이들도 당선자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잠재적 리더쉽이 평가가 얼마나 피상적인가를 보여주는 점이요. 또 하나는 리더를 선택하는 능력에는 우리의 오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선택에서 결정을 묻는 내용에는 강력한 인상에 관한 이야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즉 집단토론에서 더 공격적이고 무례한 사람이 더 협조적이거나 온화한 사람보다 더 강력하고 리더의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지요(몇몇 연구 결과도 그러합니다)
 
   
▲ 제20대 대선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우리의 경우 그냥 흘려 넘길 말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어린아이들처럼 얼마나 피상적이면서도, 리더를 선택하는 능력에는 반드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일반적인 사항에서(심리학적인 보통 사람의 연구에서 보듯이) 잘못에 대해서 공격적이고 강력한 리더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또한 선택을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억합시다. 어린이처럼 단순하고 피상적인 결정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부패를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외국에서 그리 많이 보았던 독재자의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는 아찔한 사실을 생각합시다. 평생 간수나 죄수를 지켜 우위에서 휘둘렀던 사람이 만들 끔찍한 세상을.......

 
   
 





[기고]
김영민 / 전 구미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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