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연합정부"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심·안 후보가 주장(25일 TV토론)한 다당제 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이 어제(27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뒤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가 의원총회에서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다"며 "여러분 표가 더 이상 사표가 되지 않고, 국민 10%를 지지 받는 정당은 10% 의석을 갖고 나라를 만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연합정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둘 중 하나 차악을 선택하는 적대적 공생, 발목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진정한 정치교체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도 특정 정당이 독식하고, 호남도 특정 정당이 독식한다"며 "그럼 수도권은 어떤가? 두 당이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렇게 되면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겠나. 당을 무서워하겠나. 이게 바로 양당 독점체제다. 이를 끝내야 한다"며 "민주당도 거기에 안주해 왔지만, 앞으로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주당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본인이 '새정치' 이름으로 정치를 했고, 심상정 후보는 소수정당 정의당의 이름으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냐"면서 "이제는 각자가 국민에게 인정받는 몫을 갖고 연합정부의 일원으로, 대통합 정부의 일원으로 특장점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 정치교체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다보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싸우고 원수가 되고 정치보복을 한다"며 "더 이상 그렇게 하면 안된다. 대통령이 돼 4~5년 동안 할 일이 산더미인데, 남 뒷조사를 해서 보복할 시간이 어디있냐. 다시는 정치보복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촛불을 들고 엄청난 일을 했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민주주의 체제로 세계경제 8강을 만든 브라질은 부패한 검찰과 판사들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했다. 때문에 "정치가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져 좌절한다"며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교체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선 9일을 앞둔 이날 대구 유세에서 '남부수도권'도 띄웠다. '남부경제권위원회'를 후보 직속 기구로 승격시켜 영호남과 제주를 묶는 초광역 단일경제권 '메가리전(Mega-Region)'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남부수도권구상 실현위원회'를 이 자리에서 출범시키고 홍의락(대구), 박재호(부산), 김정호(경남), 송갑석(광주), 송재호(제주) 등 민주당 인사들을 공동위원장에 앉혔다.
이 후보는 "수도권 일극주의로 양극화가 커졌다"며 "균형발전은 국가의 지속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은 이미 충분히 발전했으니 남부수도권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대통령만 추진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대통려이 되면 제가 직접 지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부수도권을 만들면 지역내총생산을 최대 절반 가까이 올리고, 2035년까지 일자리 400만개 창출, 인구 2,400만명, 평균지역 경제성장률 5%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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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구역 광장에 마련된 대형 무대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박창달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 후보, 백수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 임대윤 대구선대위원장,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 홍의락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 등이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를 하소하고 있다.(2022.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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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안타깝다"며 "전쟁은 안된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의 제재를 찬성한다. 러시아는 고립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사드 배치는 필요 없는 이야기"라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위기 상황이 생긴다"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다. 평화를 지키는 것이 곧 경제 성장이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정부 '4대강사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세장에 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 재자연화 지지한다' 피켓팅을 벌이는 것을 언급하며 "낙동강 재자연화를 지지한다"며 "낙동강은 대구경북 젖줄이다. 다시 4대강 같은 것 하면 안된다. 낙동강 재자연화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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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재자연화 지지" 이 후보 대구 유세장에서 환경단체 피켓팅(2022.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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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영길 대표는 이날 동성로 등 대구 곳곳에서 유세를 펼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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