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의회 의장·상임위 국힘 '싹쓸이'...민주당 "협치 무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7.08 17: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개 구·군의회 의장단 16석 중 15석 '국힘', 초선 6명
중구·서구·남구·북구 등 상임위원장·부위원장 19석 독식
민주당 재선 배제→국힘 초선 배치, 의석비율 미반영
"야당과 협상 않는 독점의 폐해...민의 외면한 과욕"


대구 기초의회 원구성을 놓고 논란이다. 국민의힘이 의장단과 상임위를 독식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했다. 협상 없이, 민주당 재선을 배제한 뒤 국민의힘 초선을 배치해 "과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8개 구.군 기초의회에 8일 확인한 결과, 제9대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16석 중 15석은 국민의힘이 선출됐다. 동구의회 부의장 1석만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들은 2년간 의회를 대표한다. 상임위원장 윤곽도 나왔다. 의장단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위원장·부위원장 19석을 독점했다. 중구의회, 서구의회, 남구의회, 북구의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동구의회와 수성구의회는 미정이다. 달성군의회는 상임위가 없다. 유일하게 달서구의회만 상임위원장 4석 중 1석을 민주당에 줬다.
 
"소통 없는 원구성 독단처리 협치 없는 국민의힘 규탄"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북구의원들이 원구성과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피켓팅을 했다.(2022.7.6) / 사진.대구 북구의회
"소통 없는 원구성 독단처리 협치 없는 국민의힘 규탄"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북구의원들이 원구성과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피켓팅을 했다.(2022.7.6) / 사진.대구 북구의회
     
지역별로 보면 ▲중구의회 의장단 2석과 상임위원장 2석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의장 김오성, 부의장 배태숙 의원, 운영행정위원장 김동현, 도시환경위원장 김효린 의원이다. 모두 초선이다. ▲동구의회는 국민의힘 초선 김재문(초선)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은 민주당 노남옥(3선) 의원이다. ▲서구의회 의장단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의장 김진출(4선), 부의장에 김종일(재선) 의원이 뽑혔다. 상임위원장 3석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운영위원장 정영수(3선), 기획행정위원장 이규근(초선), 사회도시위원장 김한태(초선) 의원이다. ▲남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이충도 의원, 부의장은 정재목 의원이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자리 3개도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의회운영위원장 송민선, 행정자치위원장 강변준, 도시복지위원장 김재겸 의원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모두 초선이다.

▲북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차대식(3선) 의원, 부의장은 장영철(재선) 의원이 차지했다. 4개 상임위의 위원장·부위원장 8석도 국민의힘이 휩쓸었다. 의회운영위원장 김상선(재선), 부위원장 이성근(초선), 행정문화위원장 서상훈(초선), 부위원장 허정수(초선), 복지보건위원장 김상혁(3선), 부위원장 임수환, 신성장도시위원장 최수열(재선), 부위원장 김시현(초선) 의원 모두 국민의힘이다. ▲수성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전영태(재선), 부의장은 김경민(김경민) 의원이다. 상임위 위원장·부위원장 8석은 8일 뽑는다. ▲달서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김해철(5선), 부의장은 김기열(재선) 의원이 당선됐다. 4개 상임위 중 위원장 3명은 국민의힘이다. 운영위원장 박정환(재선), 기획행정위원장 서민우(재선), 경제도시위원장 강한곤(초선) 의원이다. 복지문화위원장 1석만 민주당 박종길(재선) 의원이 가져갔다. ▲달성군의회는 의장 서도원, 부의장 신동윤 의원이 선출됐다. 모두 국민의힘, 재선이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협의 없이 국민의힘이 자리를 가져갔다는 비판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전에 자리를 나누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뒤늦게 통보한다는 주장이다. 사실상 투표는 "요식행위"라는 주장이다. 재선 이상 다선 민주당 의원을 배제하고 검증이 덜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배치해 형평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했다. 의장단 16석 중 초선 의장(중구, 남구, 동구의회)과 부의장(중구, 남구, 수성구의회)은 각 3명씩 6명이다. 의석비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했다. 대구 기초의원 지역구 105석 중 국민의힘은 80석(76.19%), 민주당은 24석(22.85%)이다. 1석은 무소속이다. 의회별로 최소한 1~2석은 민주당에 내줘야 의석비율상 적절한 배분이라는 주장이다. 
 
제9대 대구 북구의회 차대식 의장(국민의힘.3선)이 발언 중이다.(2022.7.6) / 사진.대구 북구의회
제9대 대구 북구의회 차대식 의장(국민의힘.3선)이 발언 중이다.(2022.7.6) / 사진.대구 북구의회

민주당 북구의원 6명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통 없는 원구성 독단처리, 협치 없는 대구 북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재선 의원이 4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일체의 협의 없이 의장단과 상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오영준 북구의원은 "야당과 협치를 무시한 독주와 독단은 민의를 외면한 과욕"이라며 "일당독점의 폐해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앞서 6일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피켓팅도 진행했다.   

민주당 사상 첫 대구경북 지방의회 의장을 지낸 김희섭 수성구의원은 8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다수당이면 원구성에 있어 모든 자리를 가져갈 수 있다"면서도 "제1야당과 협의를 해야지 일방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8대 수성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지만, 국민의힘에 부의장과 상임위 자리를 줬다"며 "협치가 지방자치다. 그 뜻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했다.   

이정현 남구의원(민주당.재선)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단 한자리도 주지 말라는 당론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정치적 선택에 있어 선악은 없다지만 책임은 의원이 져야 한다. 이런 의회가 계속된다면 지방의회 무용론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경숙 중구의원(민주당.재선)도 앞서 6일 SNS에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힘 초선 4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저를 배제했다"면서 "자기들끼리 모의하고 이제와 상생과 협치를 말한다. 염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