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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일당 독점 그 견고한 벽, 하지만 민심인 것을...그래도..."
6.1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낙선인사
"오늘은 내일을 위해 실컷 울겠습니다"
"대구,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더 열심히 뛰겠다'..."정당의 벽" 당 공천 문제 지적도
2022년 06월 02일 (목) 13:13:19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전국 17개 시.도 중 국민의힘이 12곳, 더불어민주당이 5곳의 단체장 자리를 가져가며 4년 전 14-2-1(민주당-자유한국당-무소속)과 정반대 결과였다. 대구는 대구시장을 비롯해 8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국민의힘이 싹쓸이하며 1991년 시작된 지방선거 역사와 별 차이 없는 표심을 보였다.

단체장뿐 아니라 지방의원 선거도 국민의힘 바람이 거셌다. 대구시의원 32명 가운데 '무투표 당선자' 20명과 지역구 선거 당선자 9명,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한 31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구.군의회에서 활동할 기초의원 역시 지역구 정수 105명 중 80명이 국민의힘 후보로 채워졌다. 물론 국민의힘이 8개 구.군 모두 다수당의 지위에 올랐으며 '의회 의장' 역시 그들의 몫이 됐다. 대구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 자치단체와 의회, 행정과 의정 모두 가져간 셈이다.

민주당은 대구시장을 비롯해 8개 구.군 단체장 중 4명의 후보를 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대구시의원도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 4명이 모두 낙선하며 '31대 1'의 시의회를 지켜봐야 할 입장에 놓였다. 행정부에 대한 사실상 '견제 불능'의 의회 구성이다. 그나마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24명이 당선된 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이는 4년 전 당선자 45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8개 구.군의회 모두 '과반 의석'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차지하게 돼 조례 제정과 개정, 행정부 견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제8회 지방선거 - 대구시의원 정당별 당선인 통계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8회 지방선거 - 대구 기초의원 정당별 당선인 통계
   
▲ * 무소속 1명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진보정당은 더 가혹한 현실에 마주앉게 됐다.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등 진보정당은 대구시장 후보 2명과 시의원 비례대표 4명, 기초의원 후보 8명 나섰으나 아무도 당선되지 못했다. 전국 첫 '진보정당 4선 의원'을 노린 정의당 김성년(수성라) 의원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대구 진보정당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4명(민주노동당 황순규·이영재, 진보신당 장태수·김성년)이 '기초의원'에 당선됐으나, 2014년에는 3명(정의당 김성년·이영재, 노동당 장태수), 2018년에는 1명(김성년)으로 줄어든 뒤 이번에 그 명맥마저 끊어지게 됐다.

6.1지방선거 개표가 모두 끝난 2일 새벽과 아침, 민주당과 진보정당 후보들은 '낙선인사'를 SNS에 올리거나 문자메시지로 지지자들에게 보냈다. "저의 부족함"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말이 예외없이 들어있다. 어떤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주민들에게 낙선인사를 하기도 했고, 또 어떤 후보들은 낙선의 안타까움과 함께 당내 공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를 위해 희망의 파랑새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민주당 후보자분들께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 감사드리며, 선거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지기 위해 자숙하며 자숙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 민주당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최완식 동구청장 후보 / 사진 출처. 후보자 페이스북

수성구청장 선거에서 떨어진 민주당 강민구 후보는 "1991년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후 대구는 시장·구청장을 한 당이 독점해오고 있다. 금이 갔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 견고한 벽은 그대로였다"며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민심인 것을요…고 노무현 대통령께선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그래도 세속에 물든 맘이라 그런지 안타까움은 가득합니다"라는 글을 SNS올렸다. 그는 "지난 8년간 수성구의원,대구시의원(부의장)으로서 수성구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저 역시 참으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더 노력하고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24.73%의 득표율에 그쳐 국민의힘 김대권(75.26%) 현 수성구청장의 재선을 바라봐야 했다.

동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최완식 후보는 "2년동안 월요일 아침마다 동구의 현안과 정책으로 인사드렸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실컷 울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민주당으로 대구에서 도전하는것이 힘들고 어렵다는것 잘 알고 있다. 이 도전이 대구의 빗방울이 되도록 하겠다. 언제가는 대구도 민주당의 밭이 되도록 전진하겠다.더 지역속으로 파고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최 후보는 22.45% 득표율로 국민의힘 윤석준(77.54%)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달성군에서 대구시의원에 출마한 김수옥 후보는 2일 아침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 "지역이 넓어서 유세차 기사님께 하루만 더 수고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아침에 현풍 포산고 4거리에서 출근하시는 분들을 뵙고, 유가,현풍 학교 근처에서 학부모님들을 만나뵈었다. 지금은 논공, 옥포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22.35%를 득표했으나 국민의힘 김원규 후보(70.84%)에게는 역부족이었다.  
 
   
▲ 무소속 박정권 수성구의원 후보, 민주당 신효철 동구의원 후보 / 사진 출처. 후보자 페이스북

낙선인사를 통해 '공천'과 '정당의 벽'을 지적한 기초의원 후보들도 있었다. '동구다' 선거구에 나섰던 신효철(민주당) 후보는 "당심에서는 실패했지만 민심에서는 승리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한 선거구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에서 민주당 '1-나'로 출마해 11.68%를 득표했으나 4위로 낙선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3자리 모두 가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대구지역 유일하게 3인 지역 2인 공천받고 최선을 다했다. '1-가' 최지영 후보와 '1-나' 신효철의 득표율을 합치면 22.57%로, 2등보다 득표율이 높다"며 "민주당 대구시당의 공천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구의원 재선에 도전 박정권(수성가 선거구) 후보는 2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방선거 정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동네일꾼, 지역일꾼 뽑는 선거가 또다시 이념의 선거로 귀결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당선 가능한 정당 공천받는 일, 주민보다 국회의원, 중앙정치에 줄서는 지방선거에 변화를 기대했다"며 "여전히 주민생활정치는 숙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3인 선거구'에서 11.54%를 득표했으나 민주당 정대현(18.76%), 국민의힘 박영숙(37.51%).전영태(16.83%) 후보에 밀렸다.
 
   
▲ 정의당 김성년 수성구의원 후보, 정의당 정유진 북구의원 후보 / 사진 출처. 후보자 페이스북

전국 첫 '진보정당 4선 의원'에 도전했던 정의당 김성년(수성라 선거구) 후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2일 새벽에 올렸고, 정의당 정유진(북구바) 후보는 "지역의 활동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후위기, 불평등 해결에 앞장서는 정치인 되겠습니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고 의지를 보였다.  
 
   
▲ 진보당 황순규 동구의원 후보, 녹색당 장정희 동구의원 후보 / 사진 출처. 후보자 페이스북

진보당 황순규(동구바 선거구) 후보는 "740명, 3.23%. 안심맞춤 혁신일꾼의 첫걸음에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 잊지 않겠습니다. 주민들 속에서 더 가까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녹색당 장정희(동구라) 후보는 "기대보다 너무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저만큼 아쉬워하고 실망하셨을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동구의 생활정치하는 두 아이의 엄마로, 함께 웃고 함께 기쁜 녹색의 가치를 동네에서 실현하는 것. 그 길위에 서 있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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