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동자 2,154명 대구시에 의견서..."우리도 휴일에 쉬고 싶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1.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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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월부터 전국 첫 의무휴업 주말→월요일 변경
마트노조, 대구 등 8개 광역시·도청 앞서 기자회견
주말·야간 근무..."건강권 침해, 타 지역 확대" 우려
"윤석열 정부·홍준표 시장, 일방적 의무휴업 무력화"


"우리도 일요일에 쉬고 싶습니다"

마트노동자 2,154명이 대구시에 의견서를 냈다.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평일로 변경하자 철회하라는 내용이다. 

노동자들은 10년 의무휴업을 이해당사자를 빼고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월요일 휴업으로 변경했다며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건강권 침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대구시 생각은 다르다. 주말휴업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말영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했다.
 
"의무휴업 평일변경 철회" 마트노조 대구시청 앞 기자회견(2023.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의무휴업 평일변경 철회" 마트노조 대구시청 앞 기자회견(2023.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는 1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변경 ▲영업제한 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 영업허용을 확정했다"며 "대구시는 끝없는 의무휴업제도 무력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대구시는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며 형식상 절차로만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자체별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의결하여 원안을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의무휴업 평일 변경 확대도 우려했다. 전국 229곳 지자체 중 의무휴업을 시행하지 않는 지자체는 56곳이다. 시행하는 곳은 173곳으로 이 가운데 127곳은 일요일에 휴업(평일·공휴일 휴업 7곳, 특정일(10일, 25일) 휴업 1곳, 평일·공휴일 휴업 7곳, 평일 38곳)을 시행한다. 노조는 "만약 대구시가 강행할 경우 다른 지자체들로 불필요한 갈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의무휴업은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대구시는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시작부터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주도하고 대구시가 앞장서 전국 확대 문을 여는 현상은 사실상 의무휴업 무력화"라며 "노동자 건강권을 침해하는 주말·야간 근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마트노동자 2,154명 '의무휴업 평일변경 반대' 의견서(2023.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트노동자 2,154명 '의무휴업 평일변경 반대' 의견서(2023.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트노조는 의무휴업 평일 변경에 반대하는 마트노동자 2,154명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대구시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구시를 포함해 서울, 광주 등 전국 8개 광역시.도청 앞에서 진행됐다. 

대구시는 17개 시.도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일요일 주말 의무휴업을 평일로 변경한다. 오는 2월 13일 월요일을 첫 휴무일로 정했다. 대구지역 8개 구.군에 대해 앞으로 20일간 행정예고, 의견수렴을 거친다. 제도 변경이 해당되는 대구지역 내 대형마트, 준대규모점포는 모두 60곳이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그 동안 휴일 휴무제 효과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없다고 판단해 변경하게 됐다"며 "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대형마트 지역 기여도 확산에 대해 대구시와 8개 구.군이 합심해 대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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