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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동자 10명 중 3명 월급 200만원 미만...전국 평균보다 많아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입력 2023.06.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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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미가입자 임금 실태조사]
10명 중 8명 "최저임금 부족해"
41.5% "월 250만원 이상 인상"
"실질임금 하락, 시급 1만2천원"


대구지역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월급이 200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는 26일 '2023년 체감경기 최저임금 실태조사 대구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2중 노조 가입자, 사업주, 무직자, 동일IP, 무효를 뺀 노조 미가입 대구 노동자 대상이다.  

전체 응답자 165명 중 81.2%인 134명이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했다. 58.8%가 산업단지에서 일하며, 응답자 37.5%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 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통장이 텅장...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2022.6.21.대구 동성로)/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통장이 텅장...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2022.6.21.대구 동성로)/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는 월 200만원 미만 노동자 비율이 37.5%로, 전국 평균 23.6%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응답자 중 4명 중 1명(26.5%)은 지난 2년간 실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19.8%와 비교했을 때 6.7% 높은 수치다.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실직 경험 비율(50%)이 가장 높았고, 5인 미만 사업장(41.2%), 20인 이상 30인 미만(31.6%) 사업장이 뒤따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생활비가 올랐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상승'이 22.4%, 상승이 48.7%로, 10명 중 7명꼴인 71.1%가 생활비가 상승했다고 체감했다. 가장 많이 오랐다고 느끼는 생활비는 '난방비·전기세'(48.6%), '식비'(30.3%), '이자 및 원리금 상환'(9.2%)순이다. 

지난 1년 동안 물가 체감은 매우 상승 62.6%, 상승 34.2%로 96.8%가 물가가 상승했다고 느꼈고, 물가 전망은 매우 상승 47.7%, 상승 45.2%로 총 92.9%가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최근 한달간 응답자를 포함한 가구원 생계비 지출은 100~200만원 미만이 38.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0~300만원 미만 24.3%, 300~400만원 미만 18.4%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임금 9,620원이 가족이 살기 충분한지 묻자 84.2%('매우 부족' 38.8%, '부족' 45.4%)가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적당하다' 9.9%, 충분하다('매우 충분' 2%, '충분' 3.9%)는 5.9%에 불과했다.

내년 2024년 적정 최저임금 수준은 '월 250만원 이상(시급 1만2,000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1.5%로 가장 높았다. '월 210만~229만원(시급 1만50원~1만900원)' 33.3%, '월 230만~249만원(시급 1만1,000원~1만1,900원)' 17.7%, '월 210만원 미만(시급 1만 50원 미만)'은 7.5%다.
 
2023년 대구 노조 미가입자 대상 임금 실태조사 '대구지역 응답자 특성'(2023.6.26) / 자료.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2023년 대구 노조 미가입자 대상 임금 실태조사 '대구지역 응답자 특성'(2023.6.26) / 자료.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실태조사는 노조 밖 미조직 노동자들이 현재 최저임금으로 생계조차 꾸릴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며 "물가는 폭등하는데 실질임금은 하락해 노동자들이 고통받는다"고 분석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은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임금노동자 생활 안정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시급 12,000원과 월급 250만원은 돼야 고통에서 벗어나 숨을 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2024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9,620원에서 26.9% 오른 1만2,210원을 요구하고 있고, 경영계는 기업 지불능력이 악화된다며 최저임금 동결 입장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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