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59)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이틀간 대구경북을 찾았다.
대구 10월항쟁과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등 대표적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현장을 들렀다.
희생자 위령탑에 참배하고 학살지를 둘러봤다. 유족들은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역사 인식' 논란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는 큰 마찰이 없었다.
'(사)10월항쟁유족회(이사장 채영희)'는 14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가창면 10월항쟁위령탑 옆 유족회 사무실에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화를 보내고 위령탑을 참배했다. 10월항쟁 유족들을 포함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진화위 조사관, 대구시 인사 등이 참석했다.
10월항쟁유족회를 만나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에는 경북 경산시에서 '(사)한국전쟁전후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희생자유족회(회장 나정태)'와 면담을 가졌다. 희생자들이 묻힌 수평2굴 등을 둘러봤다.
2기 진화위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대구경북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진화위 조사관들과 13일~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지역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를 찾았다.
유족들은 김 위원장에게 2기 진화위가 조사 개시한 진실규명 사건들에 속도를 내달라고 했다.
특히 조사관 1인당 150건~200건을 담당해 조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점을 지적했다.
또 유족들 평균 나이가 80세 이상 고령자이기 때문에 진실규명을 위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조사 방식에 있어서도 유족, 증인, 조사관이 협력하고 불필요한 절차는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과거사를 밝히는 데 있어 한시적 신청 기간도 문제를 제기했다. 상시 조사가 돼야 한다는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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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산코발트 희생자 위령탑에 묵념하는 김광동 진화위원장(2023.7.13) / 사진.코발트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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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항쟁의 경우 2기 진화위가 조사 개시를 결정한 사건은 90건이다. 지금까지 26건이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조사 진행 중이다. 대구형무소 사건은 조사관 부족으로 더 지연되고 있다.
코발트광산과 10월항쟁 1차 유해발굴은 6월까지 종료했다. 2차 발굴 예산과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 이사장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저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명예회복"이라며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 진상규명에 있어서 속도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나정태 코발트유족회장은 "김 위원장이 현장을 보고 협조를 약속했다"며 "유족으로선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유족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도 유족들의 하소연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고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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