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룰이 어찌될지 몰라서"...대구 민주당, 15명 "총선 출마" 혹은 "고민 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12곳 중 9곳 "출마"...분위기는 4년 전과 달라
대부분 지역위원장 1명씩...'동구을' 최대 3명 경합
수성구을·달서구병 '출마 불확실', 서구는 후보 찾기
일부 "비례 출마도" / 시당 "거물급 인사 영입 검토"


대구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내년 4.10 총선을 뛸 후보들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과 각 지역위원회에 13일~14일 확인한 결과, 대구지역 전체 선거구 12곳 가운데 9곳에서 특정 후보들이 출마를 확정했거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곳은 후보들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에 있고, 나머지 1곳은 출마자나 예정자도 없어 후보를 찾고 있다. 

●12곳 중 9곳 출마, 2곳은 고민 중, 1곳은 후보 찾기

지역구별로 보면 ▲중구·남구에서는 허소(53.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지역위원장  ▲동구갑 신효철(54.전 대구 동구의원) 지역위원장 ▲동구을 최완식(46.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 유종국(67) 지역위원장, 이승천(61.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대신대학교 교양학과 석좌교수 ▲서구 없음 ▲북구갑 정종숙(56.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지역위원장 ▲북구을 신동환(52)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왼쪽부터)민주당 대구 중구.남구 허소, 서재헌, 동구갑 신효철, 동구을 유종국·이승천 / 사진.민주당
(왼쪽부터)민주당 대구 중구.남구 허소, 서재헌, 동구갑 신효철, 동구을 유종국·이승천 / 사진.민주당


▲수성구갑은 강민구(59.전 대구시의원) 대구시당 위원장 ▲수성구을 김용락(65.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 지역위원장 ▲달서구갑 권택흥(54.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지역위원장 ▲달서구을 김성태(69.전 대구시의원) 지역위원장 ▲달서구병 이준혁(53) 지역위원장 ▲달성군 박형룡(58.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중구·남구, 동구갑, 동구을, 북구갑,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갑, 달서구을, 달성군 등 9곳에서는 출마가 확실시되는 것으로 대구시당은 보고 있다. 반면 수성구을 김용락과 달서구병 이준혁 지역위원장의 경우 여전히 "출마를 고민 중에 있다"고 봤다. 서구의 경우에는 오세광(49.전 서구의원) 지역위원장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확실시 하면서 다른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왼쪽부터)동구을 최완식, 북구갑 정종숙, 북구을 신동환, 수성구갑 강민구, 수성구을 김용락 / 사진.민주당
(왼쪽부터)동구을 최완식, 북구갑 정종숙, 북구을 신동환, 수성구갑 강민구, 수성구을 김용락 / 사진.민주당

  
● 공식 출마선언 고작 2명...동구을 3명 최다...비례대표 의사 2명   

공식 출마선언을 한 경우는 2명 뿐이다.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과 신효철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각각 지난 9일과 1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수성구갑과 동구갑 총선 출마를 선언을 했다.

동구을은 가장 많은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거론되는 곳이다. 현재 물망에 오른 3명의 인사들이 모두 출사표를 낼 경우 당내 경선을 치를 확률이 높다고 대구시당은 봤다. 

비례대표 의사를 밝힌 사람은 현재까지 2명이다. 서재헌(44.더민주전국혁신회의 대변인)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은 지역구 동구갑이 아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앞서 4일 북콘서트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전유진(44) 달성군 지역위원장도 비례를 노린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예비후보자격심사를 진행 중이다. 1차 신청자 중 적격 판정을 내렸고, 2차 공모를 한 상태다. 적격을 받지 못하면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다. 
 

(왼쪽부터)달서구갑 권택흥, 달서구을 김성태, 달서구병 이준혁, 달성군 박형룡, 전유진 / 사진.민주당
(왼쪽부터)달서구갑 권택흥, 달서구을 김성태, 달서구병 이준혁, 달성군 박형룡, 전유진 / 사진.민주당


● 4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험지+여→야 정권 교체

4년 전인 21대 총선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민주당 '험지'인데다가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탓이다. 2020년 총선 때는 16년 만에 대구 12개 전 지역구에 공천을 확정했고, 달서구갑, 달서구을, 달서구병 등 3곳은 2명 이상 후보가 출마해 경선.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김부겸(수성구갑), 홍의락(북구을) 등 현역 국회의원들도 포진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대부분이 지역위원장 1명에 불과하다. 4년 전 출마자 가운데 8명은 라인업에도 없다. 이승천, 권택흥, 허소, 박형룡 4명만 4년 전에 이어 다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 준연동형? 병립형? 권역별? '선거 룰' 미정...헷갈리는 후보들 

여기에는 '선거 룰' 탓도 있다.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총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총선까지 넉달이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는 '게임의 룰'인 선거법 개편 논의는 커녕, 선거구 획정도 하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후보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 대구 남구선거관리위 예비후보자등록접수장(2023.1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예비후보 등록 첫날, 대구 남구선거관리위 예비후보자등록접수장(2023.1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민주당의 한 지역위원장은 "솔직히 선거룰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현행 준연동형으로 가는건지, 병립형으로 돌아가는건지, 권역별 비례는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비례.지역구 출마 2중 등록은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지역 유권자들은 선거룰과 출마 여부를 묻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특히 "대구는 가뜩이나 민주당의 험지 중에 험지인데, 변수가 많아 무작정 지역구 출마를 결정하기도 어렵다"면서 "선거룰이 확정되는 12월 연말쯤 돼야 지역위원장들도 지역구든 비례든 분명한 출마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위원장은 "4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4년 전에는 여당이었고 각 지역위원장들이나 후보들도 적극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금은 야당으로 그 때보다 고민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앙당에 권역별 비례제 도입이나 대구경북에 대한 지원을 여러 차례 요청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뻔한 선거 결과가 되지 않도록 새롭고 신선한 인물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특정해서 말할 수 없지만, 서울에서 중량감 있는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지역에 출마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