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 '장애인' 0명, 시민사회 배제..."무엇과 더불어인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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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20대 실종, 장애계 "약자 외면 밀실공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시민후보 3명 배제
'반미·사드반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삼아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재추천 요구...'갈등'
시민사회 "음해·왜곡...종북몰이 부화뇌동 유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하루 전 민주당이 확정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추천인 20명 명단에 장애인과 20대 청년이 한명도 없는 탓이다. 당 안팎을 비롯해 낙선자들, 시민사회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비례대표 공천 규탄 성명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비례대표 공천 규탄 성명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장애인 비례는 단 한명도 추천하지 않은 민주당 비례 공천 결과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장애인 후보를 외면해 사회적 소수자, 약자를 배제했다"고 비판했다.특히 "비례대표 선정 시 '여성·장애인·장애인'을 하나의 분야로 공모할 때부터 장애인을 마지못해 끼워 넣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밀실공천이 될까봐 우려했는데 사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은 물론, 청년조차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도대체 무엇과 더불어하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을 대놓고 배제한 작금의 사태를 대오각성해 당선권 내에 장애인 비례를 배정하고,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를 선도할 시대적 소명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도 13일 성명을 내고 "장애인 후보 0명 참담한 결과 어안이 벙벙하다"며 "당선권은커녕 후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실수를 바로 잡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비례 공모에 장애인 후보 2명이 신청했다가 모두 탈락했다. 후천적 청각 장애인 박은수(29.여성) 민주당 전국대학생부위원장과 지체 장애인 황귀주(60.여성) 민주당 대구시당 장애인위원장이다.  

낙선자인 황귀주 장애인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저의 탈락으로 장애인 동지들에게 큰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며 "보여주기식 코스프레 정치를 앞세운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은수 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장애인 몸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고자 찍은 상체 노출 사진을 수능시험 종료 후 업로드한 것을 문제 삼았다"며 "장애인이 자신 몸을 사랑하며 숨기지 않고 맞서라는 인식 개선 캠페인에 동참한 것인데, 선정성으로 이야기를 덮어버리는 현 상황이 큰 고통"이라고 밝혔다.

여성 분야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정종숙(56) 후보도 13일 페이스북에 "발표된 명단에 여성 분야는 전무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 반성평등 기조에 대응하지 못하는 민주당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지지층인 2040 여성들마저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 답답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심사위원회 '국민후보 시민사회 후보 공개오디션' 웹포스터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심사위원회 '국민후보 시민사회 후보 공개오디션' 웹포스터

민주당이 주도하는 총선 비례대표 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도 삐걱거리고 있다. 이 곳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들이 추천해 확정한 일부 비례대표 후보들을 민주당이 사퇴시키자 파열음이 생겼다. 

주인공은 비례대표 후보 1번이 유력했던 전지예(34)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 3번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2명이다. 이들은 시민사회 몫 4명 중 추천 인사들이다. 시민사회는 더불어민주연합에 명단을 확정해 넘겼다. 하지만 과거 "반미(反美) 투쟁", "주한미군의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등 과거 활동 이력과 발언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시민사회에 재추천을 공식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그리고 비례 후보 2명은 자진사퇴했다. 여기에 시민사회 추천 인사 중 또 다른 한 사람으로 비례대표 후보 4번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받은 과거 이력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공관위는 2차 심사에서 '병역기피'를 이유로 컷오프했다. 

시민사회는 민주당을 향해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출한 4인의 국민후보와 본 심사위원회에 대한 음해와 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변할 국민후보로서 경력과 능력을 지닌 인재들을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로 손발을 묶고 입을 틀어막은 윤석열 정부와 수구언론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초래한 민주당의 부화뇌동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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