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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있는 '대구 북구갑'...후보·정책·비례, 청년들이 본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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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 <'보수의 심장'은 없다9>
[총선 민심르포③-북구갑]
"체감되는 정책 없고, 후보 잘 몰라"
"윤 대통령 실망해 민주당 지지"
반면 "한동훈 호감, 이번에도 국힘"
북갑 민심은? "공천에 큰 잡음 없어"
비례 "조국·녹색정의·개혁신당" 다양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바라보는 대구지역 청년들의 민심은 어떨까.

경북대학교가 있는 대구 북구 산격동과 복현동 '북구갑' 선거구에서 지난 1일  20대 유권자들을 만나 '총선 관심 여부', '지지 후보'와 '지지 정당'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20대, 총선에 관심 있나요? "노는 날", "공부하느라 바빠서"..."내 손으로 투표"


젊은 유권자 대부분 선거에 무관심했다. '취업', '자격시험' 공부할 시간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노는 날'이라고 답한 이들도 많았다. "관심 둘 겨를이 없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도서관으로,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경북대 북문 앞에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북문 앞에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북문에 걸린 민주당 박정희, 국민의힘 우재준, 자유통일당 박진재 후보 선거 현수막(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북문에 걸린 민주당 박정희, 국민의힘 우재준, 자유통일당 박진재 후보 선거 현수막(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반면 총선에 관심을 두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을 이끌 사람을 뽑아야 한다"거나 "내 손으로 투표하고싶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어떨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년 전 제21대 총선 당시 전국 세대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은 60대로 투표율은 무려 80%였다. 70대 78.5%, 50대 71.2%, 40대 6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58.7%, 30대 57.1%라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청년이 무관심한 이유?..."체감되는 정책 없어"


청년들이 총선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취업 준비로 바쁘고, 정책들이 실제로 청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제21대 총선 연령대별 투표율 / 자료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1대 총선 연령대별 투표율 / 자료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북대 본관에서 만난 채모(20.황금2동)씨는 "윤석열 정부에서 의대를 증원한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지 않냐"며 "또래들도 다 이번 총선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 이모(20)씨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원들이 내는 정책들이 체감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북대 중앙도서관에서 만난 김모(23.만촌2동)씨는 "지지하는 정당도 없고, 후보들도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대구가 보수세가 높은 만큼 국힘이 당선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황모(23.경주시)씨는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후보들 공약을 찾아보고 투표할 것 같다"며 "TK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힘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권위주의적 실망...민주당 찍을 것"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 중 실망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중앙도서관 앞(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중앙도서관 앞(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 "권위주의적", "지역 민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지역구·비례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반대급부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만난 이준혁(23.범어1동)씨는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하던 것들과 현재 정책이 동떨어진 느낌"이라며 "검사 출신이라 전문성이나 합리적인 정책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반대로 권위주의적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후보들이 지역구보다 중앙정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 실망했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대 앞에서 만난 황소영(23.지산1동)씨는 "대구는 늘 국힘이 노력하지 않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며 "이번에도 국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도적으로 안 찍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국힘도 경각심 갖고 지역 민심 살피지 않겠냐"고 했다.


"국힘 지지하지만 윤 대통령은 부정적...한동훈은 호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국민 반감을 사는 정책을 펼쳤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럼에도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을 뽑지 않고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지하는 이유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호감이다. 대구 청년들의 여야 지지세는 팽팽했다. 

경북대 본관(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본관(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북문 앞에서 만난 이모(25.다사읍)씨는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때 앞장서서 보수를 무너뜨린 사람 아니냐"며 "홍범도 흉상 이전 등도 국민 반감을 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안보관은 마음에 든다"며 "개인적으로 보수 성향이기 때문에 비례도 국민의미래를 찍을 것 같다"고 했다.

일청담 앞에서 만난 대학원생 박모(27.경산시)씨는 "정치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을 한 전례가 없었지 않냐"며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례는 국민의미래가 됐으면 한다"며 "한 위원장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빈틈이 없고 제일 정직해보인다"고 설명했다.


북구갑 낙하산 공천 논란..."큰 잡음 없다면 상관 없어"


국민의힘의 '북구갑' 국민공천 당시 낙하산 공천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이 없었다.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만난 이모(23.복현2동)씨도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큰 잡음이 없었다면 상관 없다"면서 "대구지역 정치 성향 자체가 보수적 측면이 강한 것 같아 이번에도 이변이 없으면 국힘이 의석을 가져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례정당은 이준석 대표를 좋아하기 때문에 개혁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앞(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앞(2024.4.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비례는 누구에 투표?..."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녹색정의당" 다양


비례정당 지지세는 다양했다.

경북대 센트럴파크 앞에서 만난 최모씨(20)는 "보수세가 많은 지역에서 진보정당이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야당을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농대 앞에서 만난 김모씨(21)씨도 "박근혜 정부 때는 국힘을 지지했다가 탄핵되고 나서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 때문에 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대 북문 앞에서 만난 김모(25)씨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많이 상승해 신기했다"며 "조국이 윤석열과 검찰 관련해 대척점에 있고, 수사도 많이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반대급부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20대 한 대학생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내놓은 정책들이 시원시원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인문대 앞에서 만난 정모(23.경산시)씨는 "녹색정의당이 양당을 제외하고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경북지역 인사가 비례대표로 나온 것도 만약 당선되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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