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군위군에 소형 모듈 원자력발전소(SMR) 건설을 확정하자 안전성과 경제성을 놓고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군위군 주민들을 포함해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대구·안동·경주·포항),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실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녹색당 경북도당 등은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위 SMR 소형원전 건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SMR 소형원전은 안전성, 경제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전세계 어디에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위험천만한 소형 원전"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전 가동에 따른 온배수와 방사능 문제 사용 후 핵연료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을 것"이라며 "소형원전을 대구 군위에 건설하겠다는 것은 대구를 넘어 영남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냉각수로 사용된 방사능 오염수의 낙동강 방류로 인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방사능 오염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중요한 일을 대구시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론화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나는 행정 폭주"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부지 선정 방식과 관련한 대기업에 특혜 의혹, 산지 절개 환경 훼손 등의 문제도 있다"면서 "과연 환경영향평가조차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를 위험천만한 핵산업의 도시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즉걱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예정 부지인 군위 소보면 집성촌 일성김씨 종친회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 주민은 "65년간 살았던 고향은 청정지역인데 원전을 짓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2년 걸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표준설계 인가 절차도 밟을 것"이라며 "사업을 이렇게 해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단계다. 부지, 냉각수 등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 국내 최초의 680MW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위에 소형원전 건설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군위첨단산단 내 에너지 생산단지 50만㎡ 중 16만㎡(4만8,000평) 부지를 유상 매입해 공사를 진행한다. 전체 예산은 4조로 SPC가 조달한다. 대구시와 한수원, 민간건설사는 오는 2026년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정부로부터 오는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후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33년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값싼 전력 제공"이다.
홍준표 시장은 "SMR을 가진 군위가 국가 안보와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후방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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