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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대신 채식, 1회용품 NO"...대구 치맥축제 대안 'N맥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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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N맥축제 8.31~9.1일 북성로
무포장 장터·워크숍·북토크 등 개최
"탈육식...치맥축제 중단" 토론·캠페인
"대구시, 기후위기 대안 축제" 제안
대구시 3일부터 제12회 치맥축제
"다회용기, 탄소중립...친환경으로"

오는 3일부터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지역의 대표 축제인 '대구치맥축제'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일각에선 대구치맥축제의 소비형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많은 양의 1회용품 쓰레기가 발생하고, 많은 닭들이 죽어가는 것에 대해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치맥축제에 맞서 기후위기와 동물권의 대안을 모색하는 'N맥축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비건베이커리 '책빵고스란히', '대구동물권행동 비긴' 등 13개 단체가 참여하는 '제3회 대구N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 31일~9월 1일 중구 북성로 '대화의장'에서 '제3회 대구N맥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3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행사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제2회 대구N맥페스티벌'(2023.8.26.중구 북성로 대화의장)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제2회 대구N맥페스티벌'(2023.8.26.중구 북성로 대화의장)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N맥축제'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 맞서 지난 2022년 처음 대구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당초 치맥페스티벌 기간이나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한 달여 뒤에 축제를 연다. 무더위와 장마 기간을 피한 뒤에 행사를 진행해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이유다.

축제 프로그램은 지난해 축제와 비교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늘었다.

무포장(제로웨이스트) 장터, 전시회, 네트워킹 파티, 워크숍, 동물권 관련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나루 '대구동물권행동 비긴' 대표가 비건 음식 시식을 권하고 있다.(2023.8.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나루 '대구동물권행동 비긴' 대표가 비건 음식 시식을 권하고 있다.(2023.8.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축제 첫날인 오는 8월 31일에는 무포장 장터, 워크숍, 네트워킹 파티 등을 진행한다. 둘째날인 오는 9월 1일에는 워크숍과 비건 지향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치맥축제 기간에는 이를 비판하는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오는 5일 오후 7시 중구 '혁신공간 바람' 2층 상상홀에서 '대구치맥페스티벌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다른 시선 – 대구치맥페스티벌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동물권과 지속 가능성, 시민 참여와 축제의 의미 등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연다.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치맥축제가 열리는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실의 큐브' 캠페인을 진행한다. '진실의 큐브'는 가면을 쓴 참여자들이 사각형 대열로 모여 동물을 이용한 산업의 잔혹함을 시민들에게 영상으로 알리는 거리 운동이다.

解(풀 해) 자획을 풀어 "인간은 소를 해치지 말라"는 메시지(2023.8.2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解(풀 해) 자획을 풀어 "인간은 소를 해치지 말라"는 메시지(2023.8.2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집행위는 "축제에서는 모든 존재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공장식 축산에 따른 학살을 이용하고 육식 문화를 장려하는 동물 혐오의 가장 잔혹한 면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 혐오와 육식 문화가 지속되면 더 많은 동물이 착취당하고 학살되며 그 존재가 지워지고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가 심화된다"면서 "대구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바로 눈앞의 실적과 치킨 산업의 성장만을 위해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행사에 세금과 예산을 소요하며, 미래를 파괴하고, 약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대구시에 ▲비인간 존재 대상화·기후위기 심화 치맥페스티벌 중단 ▲치맥페스티벌 쓰레기 최소화, 지속 가능성 고려한 축제 지침 마련 ▲채식 급식 조례 제정 ▲동물권 교육 추진 등을 촉구했다.

김기훈 대구N맥페스티벌 집행위원은 "올해 N맥축제의 주제는 탈육식"이라며 "과도한 육식을 하는 사회가 종(種, Specie) 차별, 환경 파괴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맥축제가 올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쓰는 건 잘한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종을 착취해야만 이뤄질 수 있는 축제가 과연 친환경인지는 의문"이라며 "기후위기, 생태위기 시대에 걸맞는 다른 대안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치킨산업의 중심 대구' / 사진 출처.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 홈페이지
'대한민국 치킨산업의 중심 대구' / 사진 출처.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 홈페이지

대구시는 이 같은 비판들을 수용해 올해 축제부터 '친환경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대구시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제12회 2024 대구치맥축제를 연다. 특히 1회용품 최소화를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탄소중립 동참을 유도하는 캠페인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회용기 사용으로 1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친환경 축제로 개최한다"며 "이번 사업으로 축제 기간 5일간 다회용 컵 7만5,000개를 비롯해 3종의 다회용기(큰 접시, 작은 접시, 다회용 컵) 8만5,000개를 보급하며, 이를 통해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제 기간 사용하는 다회용기는 당일 회수해 다회용기 위생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온·고압 세척 후 살균·소독을 거쳐 위생적으로 포장한 뒤 다음 날 축제 현장에 다시 공급된다"며 "오는 9월에는 치맥축제 전용 다회용 컵 2만개도 제작해 내년 치맥축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다회용기 사용으로 축제 기간 1회용 플라스틱 컵 폐기물 1.5톤(t) 정도가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치맥축제는 지난 2013년 시작됐다. 전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구에서 시작한 것을 모티브로 한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대구시 등이 후원한다. 교촌치킨, 갓튀긴후라이드, 충만치킨 등 19개 업체가 참여하고 카스, iM뱅크, 하림 등이 협찬한다.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제1회 27만명 가량이 찾았던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람객 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100만명 이상이 축제를 즐기러 오는 대구 대표 축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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