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페스티벌 대신...생명 존중·친환경 'N맥축제' 오세요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08.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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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N맥축제 26~27일 북성로, 치맥축제에 맞선다
"동물 죽음 기반 치킨과 맥주, 쓰레기...지속가능 축제"
동물권·채식주의·기후위기 대안→시식·전시·강연·토크쇼
"탈육식, 치맥축제 중단" 동성로·두류공원 행진·피켓팅


치킨 대신 콩고기 안주를 먹고, 일회용품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축제.

대구지역 대표 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대신 기후위기와 동물권의 대안을 모색하는 축제가 열린다.
           
비건베이커리 '책빵 고스란히', 대구동물권행동 '비긴'이 참여하는 '제2회N맥페스티벌기획위원회'는 오는 26~27일 중구 북성로 '대화의장'에서 '제2회 대구N맥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비건 맥주 마셔요.~" 제1회 대구 N맥축제 참가자(2022.7.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비건 맥주 마셔요.~" 제1회 대구 N맥축제 참가자(2022.7.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기획위는 제안문에서 "다른 존재 죽음, 절멸을 부추기는 모래성 같은 축제가 아닌, 생명을 존중하며 즐기는 축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N맥축제는 동물 대상화, 공장식 축산, 기후 위기의 연결성, 대규모 행사로 인한 일회용 쓰레기 발생을 함께 생각해보기 위한 지역의 대안 축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죽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축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들이 누려야 했을 n개의 삶과, 비거니즘을 지향하며 n개의 삶을 살아가는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했다.

제2회 N맥축제 슬로건은 '1개가 아닌 n개(여러개)의 삶'이다. "한 명의 인간을 살리기 위해 n개(여러명, 여려 생명체)의 삶이 희생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축제 슬로건에 담았다.

N맥축제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 맞서 지난해 처음 대구에서 개최됐다. 당초 치맥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치맥축제 개최하기 나흘 전에 미리 축제를 연다. 행사 장소 역시 지난해에는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행했지만, 올해는 중구 북성로로 변경했다.
 
제2회 '대구N맥페스티벌' 포스터 / 사진. 대구N맥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제2회 '대구N맥페스티벌' 포스터 / 사진. 대구N맥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축제 프로그램은 지난해 축제와 비교해 강연과 토크쇼 등이 추가돼 더욱 풍성해졌다. 비건(채식주의) 안주 시식회와 전시회를 포함해 강연과 공연, 토크쇼,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축제 첫날인 오는 26일 오후 12시부터 'n개의 삶' 전시회, 비건 수다 모임, 워크숍을 진행한다. 둘째날인 오는 27일에는 오후 12시부터 아나바다 장터, 북토크 등을 열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1시간가량 중구 동성로에서 '닭과 이야기, 존재들의 행진'도 펼친 계획이다.

이후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 반대 운동'을 이어간다.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기후위기와 탈육식 오픈 마이크'를 열기로 했다. 같은 달 2일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두류공원 일대에서 '치맥을 멈춰라'를 주제로 릴레이 피켓팅을 진행한다.
 
제1회 '대구 N맥페스티벌' 헝겊으로 만든 현수막(2022.7.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1회 '대구 N맥페스티벌' 헝겊으로 만든 현수막(2022.7.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기훈 N맥페스티벌 기획위원은 "공장식 축산과 다른 동물들의 죽음을 기반에 둔 치킨과 맥주, 치맥축제는 더 이상 진행되선 안된다"며 "소비 문화에 기대 지속가능성이 없는 치맥축제보다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지속 가능한 N맥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11회를 맞는다.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들이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을 모티브로 한 축제다.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긴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관하고 대구시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교촌치킨과 또래오래, 보드람 등 18개 업체가 참여하고 카스, 대구은행, 롯데칠성음료 등이 협찬한다.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를 뺀 매년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8월 30일~9월 3일 두류공원 일원 / 사진.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홈페이지
   
▲ '대한민국 치킨산업의 중심 대구' / 사진.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홈페이지
   
▲ '2022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2022.7.6.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 성장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며 축제를 준비하는 중"이라며 "N맥축제 측과 의견이 다르지만,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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