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흘 200mm 이상 내린 폭우로 대구에서 주민 1명이 밭에 나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10일 오전 8시 3분쯤 북구 조야동 산비탈길에서 60대 남성 A씨가 밭에 나가 배수로를 정비하던 중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119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A씨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밭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난 농로 배수용 원형 통에 빨려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인은 익사다. 이번 폭우로 대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구지역의 경우 9일에서 10일 밤사이 물폭탄으로 인해 북구 팔거천이 한때 수위 범람 직전까지 다다랐다. 대구시는 10일 오전 10시 40분부터 북구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도로가 잠기고 상가와 자동차들이 침수됐다. 북구 태전2교와 태전3교, 팔달교 하부도로 이용은 통제됐다. 매천초등학교 앞 주택가 도로와 상가, 자동차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대구 257mm, 경북 성주 251mm 폭우가 쏟아졌다.
그 탓에 대구지역의 폭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흘간 폭우와 관련한 소방당국의 출동 건수는 131건이다. 인명 구조 5건, 배수 지원 34건, 안전조치 92건이다.
달성군 가창면에서는 지난 9일 오후 10시18분쯤 집안이 침수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에 나섰다. 달서구 원화여고삼거리는 10일 오전 7시 50분부터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 동구 신천동로는 전 구간이 통제됐다
대구경찰청은 10일 오전 6시 30분부터 동구 숙천교 하단과 금강 잠수교, 오목천 잠수교, 대림교 지하도, 안심교 하단 북편 지하도, 아양교 기차길 하단, 수성구 가천 잠수교, 두산교 지하도, 남구 상동교 하단, 달성군 용산교 등에 대해 "침수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통제했다.
경북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9일 경산시 진량읍 부기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택배기사 40대 여성 B씨에 대한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구미시 송정동에 빗물로 인한 토사가 쏟아지면서 주차된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다. 김천시 대항면 향천3길에서는 복개천을 덮은 도로가 유실돼 통행이 제한됐다.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선은 10일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서대구역에서는 KTX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했다. 안동시와 영양군 일대에서는 쏟아진 비로인해 농작물 914.9ha(276만여평)가 물에 잠겼다.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에서는 97가구가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버스도 멈췄다. 안동시와 영천시, 영양군은 9개 버스노선 운행을 제한했다. 포항, 상주, 경산, 예천 등 7개 시.군은 27개 도로 운행을 통제하고있다.
산사태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은 10일 오전 3시 40분을 기점으로 대구경북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중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해 발령했다. 대구 군위군과 경북 김천시, 구미시, 칠곡군, 상주시, 성주군, 예천군에 산사태 '경보', 대구 북구와 동구, 경북 안동시, 영주시, 문경시, 봉화군, 청도군, 영양군, 울진군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
폭우로 인한 도로 침수, 파손, 낙석 등 피해는 14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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