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은 대구경북에 지난 2015년 8월 15일 광복절날 처음 세워져 10년간 10곳으로 늘어났다.
최초로 세워진 소녀상은 남구 현충로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교정으로, 소녀상은 그 자체로서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지역 곳곳에 소녀상이 새로 놓여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분노를 담은 얼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굳게 다문 입술.
거칠게 잘린 단발머리와 꽉 쥔 주먹, 맨발. 소녀의 모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 모습을 표현한다. 일본 정부를 향해 "사죄하라"고 촉구하는 소녀들의 그 영원한 외침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13일 기준 <평화비 리스트>에 등록된 평화의 소녀상은 전국 148곳이다. 이 가운데 대구는 3곳, 경북은 7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대구에는 ▲중구 동성로 2.28기념공원에 지난 2017년 3월 1일 ▲남구 대구여상에 2015년 8월 15일 ▲군위군 군위읍 서부리 사라온이야기마을에 지난 2015년 10월 7일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경북에는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 지난 2017년 12월 21일 ▲영주시 가흥동 영주선비도서관 옆 공원에 2021년 5월 14일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뒤 광장에 2018년 3월 1일 ▲영천시 중앙동 영천시립도서관에 2017년 12월 10일 ▲안동시 서동문로 웅부공원에 2017년 8월 15일 ▲상주시 서성동 왕산공원에 2016년 10월 29일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2015년 11월 17일 소녀상이 세워졌다.
소녀상은 해외에도 세워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을 포함해 지난 6월 22일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해외 소녀상은 지금까지 14개로 늘었다. 일본 정부의 강제 철거 요구 등 갖은 수난에도 불구하고 소녀상은 전세계 곳곳으로 뿌리를 내리며 뻗어가고 있다.
일본의 반인도적 성범죄 행위를 알리고, 역사왜곡을 막고,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전하는 소녀상. 제12회 8.14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소녀상이 설치된 도시 곳곳에서 헌화와 행진 등이 이어진다.
정의연은 14일 제12회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한국과 대만, 미국 등 3개 국가 26개 도시에서 35개 단체가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전국 23개 도시에서 같은 취지의 행사들을 연다.
대구경북에서도 기림일 행사를 한다.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14일 오전 11시 대구여상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 후 이날 오후 12시 오오극장에서 '202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과 추모 문화제'를 진행한다. 오는 23일부터는 대구 희움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에서 사진전을 연다.
(사)포항여성회는 오후 7시 영일대해수욕장과 환호공원 평화의 소녀상에서 '평화나비 행진'을 펼친다.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임을 공개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에서 지난 2012년 처음 기림일로 지정했다. 올해 기림일의 주제는 '용기의 파도, 평화라는 해일'이다.
정의연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외 역사 부정 세력의 테러와 일본 정부의 건립 방해, 철거 압박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테러로부터, 역사왜곡으로부터 소녀상이 안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보호하는 수호자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와 시민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평화의 소녀상, 전부 알려드립니다(클릭)> 웹페이지를 개설해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응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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