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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민의힘 주도 빅텐트에 가담할 생각 없다...여당, 해체 수준의 개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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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구 기자들과 만나 6.3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5.5.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구 기자들과 만나 6.3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5.5.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낙연(72)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연대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고문은 2일 오후 대구 북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반대하는 이들의 연대,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 합류 가능성에 대해 "현재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연대에는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당명 변경(국민의힘 당명 교체) 얘기가 나오는데, 당명 변경은 가장 비본질적인 변화이고, 흔해 빠진 속임수가 아니냐"고 말했다.  또 "그런 것(당명 변경)에 감동할 생각이 없다"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앞서 저는 그런 이야기를 여러차례 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빅텐트 용어를 제 입으로 말한 적 없고 반명이라는 얘기도 말한 적 없다"며 "급한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연대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만약 이 고문 말처럼 국민의힘이 개혁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국민의힘이나 한덕수(75) 전 국무총리와 연대에 가담하거나 연합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는 "아까 말한대로 국민의힘 주도의 연대에는 가담하지 않겠다"면서 "그렇게되면 누가 주도하겠는가? 뻔한 거 아니겠냐"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것 저것 필요하다,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협상의 조건이 아니다"며 "그것은 당신들(국민의힘)이 알아서 해라 그 소리다. 그건 자기들이 살려면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나한테 잘 보이려면 그렇게 해라 그 소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시 한번 국민의힘 주도가 아닌, 국민의힘이 포함된 연대나 연합은 가능하냐고 묻자, 이 고문은 "제가 포장에 속을 나이는 아니다"면서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기도 아니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대구 북구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5.5.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후보가 대구 북구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5.5.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총리와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먼저 그분께서(한 전 총리) 국민 앞에 뜻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총리가 오늘 개헌, 통상외교, 국민통합 3가지 목표를 약속하셨는데, 그 목표에는 공감한다"며 "그런데 그걸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가가 향후 과제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한 총리가 지난 4월 30일 이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5월 2일 만나 식사를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그저께 오전에 저한테 전화를 주셨다. 제 기억이 맞다면 생전 처음 있는 통화였다"면서 "물론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둘이 통화해서 '술 먹읍시다. 밥 먹읍시다'하는 그 정도의 관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제 전화해 '그 동안 전화도 못드려 미안합니다' 그러길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고, '2일쯤 저녁에 식사 혹시 가능할까요?' 해서 '제가 대구에 가서 저녁까지 서울에 못 돌아옵니다' 이렇게 말한 게 전부"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만나는 게 선결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에 확실히 출마할 거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위치한 단계는 대선 출마에 대한 실무 준비가 진행되는 단계"라며 "아직 (대선 출마) 선언은 안했다. 선언문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새미래민주당은 6.3 대선과 관련해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 단계라고 공식화했다. 전병헌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에서 "대선 체제로 전환한다"며 "이 고문의 후보 등록을 준비한다"고 했다. 

경북대 특강을 앞두고 이낙연 고문이 인혁당 조작사건 희생자인 고(故) 여정남 열사의 공원에 참배하고 있다.(2025.5.2) / 사진.새미래민주당 대구시당 
경북대 특강을 앞두고 이낙연 고문이 인혁당 조작사건 희생자인 고(故) 여정남 열사의 공원에 참배하고 있다.(2025.5.2) / 사진.새미래민주당 대구시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상식적인 판결을 내렸다"며 "그냥 유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직 적격성 기준을 제시했다. 말하자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상식에 합당하다"면서 "법원도 깔아뭉개는 사람이 법치주의를 제대로 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데도 (이 후보에 대한) 일정한 지지가 유지된다는 것은 보수 정권이 얼마나 죽을 쒔길래 이러는가 싶은 한심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임기 중 형사소추 금지에 이어 재판까지 중지시키는 '재판정지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놀라운 발상"이라며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인가에 대한 깊은 의문을 갖는다. 국민 앞에 분병히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올해 50주기를 맞는 '인혁당 조작사건'과 관련해 경북대학교 안에 있는 인혁당 희생자 고(故) 여정남 열사 공원에 참배를 하고, 오후 2시부터 경북대 사회과학대학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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