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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옹호, 국민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안철수 '반탄·검사 후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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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21일 긴급 기자회견
"후보들 탄핵의 강으로 걸어들어가"
"탄핵 부정하는 후보되면 대선 필패"
"법치주의 부정, 보수 괴멸시킬 사람들"
김문수, 나경원, 한동훈, 홍준표 등 겨냥
"계엄·윤심프레임 윤석열 시즌2 안돼"

안철수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중이다.(2025.4.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중이다.(2025.4.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안철수(63)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 어딜 염치 없이 대선에 나오나"며 "제발 부끄러운 줄 알라"고 규탄했다. 

6.3 대선을 47일 앞두고 안 후보는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를 경계하지만 민심은 정권교체를 요구한다"면서 "이 와중에 우리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 허나 우리 당 후보들은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당내 대선 주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히려 또 다시 탄핵의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며 "탄핵을 부정하더니, 헌법재판소의 8대 0 탄핵 인용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성찰 한 줄 없이, 모두 대선 후보를 자처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탄핵을 부정한다면 대선 보궐선거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탄 후보가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뽑히면 대선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와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며 "당을 죽이는 조였다"고 규탄했다.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등 4명이 나선 토론을 비판한 셈이다. 

나경원 후보를 향해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더니,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며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겨냥했다.   

또 "헌재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을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 말과 행동이 정당화되느냐. 몰염치의 끝"이라고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 마지막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윤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옹호하던 분이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 한마디 사과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입장을 유지한 채 국민 표를 구하겠다는 게 부끄럽지 않냐"고 꼬집었다.

김문수, 나경원, 한동훈, 홍준표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거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당내 대선 후보들을 비판하는 안 후보(2025.4.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문수, 나경원, 한동훈, 홍준표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거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당내 대선 후보들을 비판하는 안 후보(2025.4.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지난해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더니 기다렸다는 듯 대선후보로 나섰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헌법 질서도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면 계속 그 길을 가야지 대선 출마가 왠 말이냐"며 "모순된 정치적 행보에 대한 해명도, 반성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한동훈 후보도 겨냥했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 당 간판이 된다면 국민은 또 '정치경험 부족한 검사냐'고 물을 것"이라며 "검사 출신 후보를 또 뽑아 제2기 검사정권을 만들 가능성은 제로다.  이 모든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정질서 파괴 책임에 자유롭지 않은 점,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 설명조차 없는 점, 갈팡질팡 우왕좌왕 소신도 실력도 없는 점 그런 후보들이 지금 우리 당 얼굴이 되어야 하냐"면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맛있는 먹잇감, 선물세트가 될 뿐 나라를 통째로 이재명에게 헌납할 인물"이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을 싸잡아 "당권과 사욕만 그득해 보수를 괴멸시킬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헌재에서 탄핵 인용돼 명확히 단죄됐다"며 "이것이 법치주의다. 이를 부정하고 탄핵을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탄핵 반대 후보가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등장하면 민주당은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라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 후보를 내세워도 이재명은 그를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다. 계엄 프레임, 윤심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 갇힌 후보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프레임에서 벗어난 유일한 후보가 바로 저 안철수"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등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19일~20일 이틀간 4명씩 2개조가 토론을 통해 자신의 공약 등을 설명했다. 오는 21일~22일 이틀 동안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를 통해 8명의 후보 중 4명을 추리는 4강전을 펼친다. 1차 컷오프 결과는 22일 발표한다. 최종 4인 후보들은 오는 23일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뒤 1대1 맞수 토론을 포함한 2차 경선에 들어간다. 2차 경선은 일반 여로조사 50%, 당원 투표 50%를 반영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차 양자 결선을 치른다. 최종 대선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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