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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독립운동가 '김태련', 웹툰 주인공으로...3.1 만세운동 역사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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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고 김태련 선생의 생전 모습 / 사진.대구YMCA
대구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고 김태련 선생의 생전 모습 / 사진.대구YMCA

"대한독립 만세" 대구 서문시장에서 외쳤던 청년. 

대구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고(故) 김태련(1879~1943) 선생이 웹툰 주인공으로 재탄생한다.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항일운동을 했던 대구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웹툰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대구YMCA(이사장 이충기)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YMCA 창립 110주년을 맞아 대구 3.1만세운동의 주역이자, 대구YMCA 초대 총무였던 독립운동가 김 선생과 관련한 여러 기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선생의 삶과 그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날 지역사회와 청년 세대에게 그 정신을 잇기 위한 취지다. 

먼저 김 선생의 국내외 후손 32명을 초청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기념행사를 연다. 후손들과 함께 대구 3.1만세운동길을 비롯해 신암선열공원, 대구남산교회와 계성중학교, 대구제일교회 등 김 선생과 관련된 주요 장소들을 순례한다. 독립운동의 흔적과 YMCA 정신이 담긴 현장을 직접 체험한다.   

김 선생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도 제작한다. 그의 생애를 바탕으로 3.1운동을 비롯해 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다룬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학습 자료가 될 수 있게 청소년용 웹툰을 만든다. 먼저 웹툰 제작 시연을 공개한 뒤, 최종적으로 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5일 110주년 창립 기념식에 맞춰 웹툰을 공개한다. 홈페이지나 사회소통망(SNS)에 게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다. 웹툰은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만화다. 케이팝(K-POP)과 함께 K-콘텐츠를 이끄는 주요 산업이다. 책보다 1020대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면에서 웹툰으로 제작하게 됐다.

그리고 대구YMCA는 김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식을 열고, 그의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앞으로 김 선생의 뜻과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지역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 중구에 있는 3.1만세운동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대구 중구에 있는 3.1만세운동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자료에 따르면, 김 선생은 지난 1919년 3월 8일 대구 서문시장 장날 이만집, 권의윤, 김영서 선생 등과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사건으로 2년 9개월 옥고를 치렀다. 일제 말기에는 신사 참배 거부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첫째 아들 김용해 선생은 만세운동 과정에서 일본 경찰의 모진 고문에 목숨을 잃었다. 둘째 아들도 병으로 희생됐다. 아버지의 독립운동으로 인해 가족이 큰 상처를 입게 되자 다른 가족들은 미국과 서울 등으로 흩어졌다. 그는 대구YMCA 창립을 주도해 청년운동, 기독교신앙, 독립운동을 일치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지난 1968년 대통령표창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서병철 대구YMCA 사무총장은 "110년 전 김 선생이 뿌린 씨앗은 대구YMCA와 지역사회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며 "기억을 깨우고 청년운동과 공동체정신을 다음 세대에 잇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병현 대구YMCA 회원활동국장은 "잊혀진 이름에서 살아있는 정신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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