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일제 압제로 풀려난 그날로부터 80년의 세월이 흘렀다.
8.15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구지역에서 '독립'을 축하하는 8.15대회가 열렸다.
한국 사회에 여전히 남은 친일 잔재와 내란 세력 청산을 촉구하며, 완전한 평화 국가로 가자고 다짐했다.
'친일내란청산 자주평화실현 광복 80주년 대구경북 8.15대회 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7시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광복 80주년 대구경북 8.15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80주년 대구경북 8.15대회 추진위에는 (사)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를 비롯해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역위원회, 대구참여연대,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대구경북겨레하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전농경북도연맹, 전여농경북연합, 진보당·정의당당 대구시당 등 42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개인 4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80주년 8.15대회에는 가수 동백, 몸짓패 '소야', 남연우, 이종일씨가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펼쳤다.
윤금순 대구경북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일제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 80년이 되는 날"이라며 "참으로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날"이라고 했다. 하지만 "80년이 지나도록 일제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친일식민, 분단냉전 세력들이 활개치는 모습을 보고있다"면서 "게다가 해방 후 나라는 두동강 났고 친일 세력은 청산은커녕 외세와 독재정권 비호 아래 대대로 권력과 부를 누렸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며, 굴욕적인 대일외교와 협상으로 침략범죄에 면죄부를 줬다"며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화 길마저 열어줬다"고 했다.그러면서 "급기야 이 세력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켜 헌정질서를 유린했다"면서 "민중들의 투쟁으로 이 나라를 지켜왔으나,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은 아직도 험난하고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 내란정권을 몰아냈다"며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를 답습하는 것을 보기 위해 빛의 혁명을 이룬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재명 정부는 친일내락세력과 분단냉전 세력을 뿌리뽑고, 이 땅이 전쟁이 아닌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80년 전 해방둥이로 태어난 어린이가 80세 노인이 되어 맞는 광복의 의미는 크다"면서 "더 이상 미완의 해방을 맞아선 안된다. 역사 정의를 반드시 이루는 것이 우리 시대의 절대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봉태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대표는 "윤석열 친일 정권이 탄핵되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다"며 "잘못된 제3자 변제를 중단하고,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들이 한국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쟁공조가 아닌 일본 정부와 평화공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일본에서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일본이 제대로된 평화국가될 수 있도록 '위안부 문제 해결,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지원, 강제징용 노동자 장생탄광 수몰사고 발굴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역사 정의를 회복하고, 평화로운 국민주권 정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찬수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는 "광복 80주년이지만 아직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민지 청산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높은 관세율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지적하며 "한반도는 미국의 사슬에 묶여 굴종을 겪고 있다"면서 "성주에 사드를 배치한 것도 전쟁 위기만 고조시키 않았냐"고 꼬집었다.
이어 "전시작전권을 조건 없이 환수 받고, 방위비도 5% 부담하라는 압박을 거부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담대하고 당당하게 우리의 국력과 국민 의식에 맞춰 자주적인 외교를 펼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