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박정희 동상에 대해 시민단체가 "올해 안에 꼭 철거해야 한다"며 동상 철거 운동에 힘을 모은다.
정부에 동상과 조례 관련 합동감사를 청구하고, 국회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 여러 활동을 한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참여연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65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0일 "올해 안에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철거를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대구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 청구 ▲대구시의회 앞 '대구광역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폐지 촉구 1인 시위 ▲"박정희 동상 철거" 촉구 국회 기자회견 ▲9월 대구 시민대회 등을 진행한다.
이들 단체는 대구시의 박정희 동상 건립과 박정희 기념조례에 대해 처음으로 행안부에 합동감사를 청구한다. 동상 건립 당시 "동상 건립 반대"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조례를 제정할 때에도 시민 890명이 낸 "반대" 의견서를 묵살한 부분을 문제 삼는다. 행안부는 오는 25일부터 정부합동감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대구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의회 앞에서 "박정희 기념조례 폐지조례안 신속 상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다. 의회에서 조례 폐지와 관련한 내용이 다뤄질 경우 같은 장소에서 "폐지조례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민대회도 연다. 국회를 찾아 "박정희 동상 처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정부 부처와 간담회도 오는 9월에서 12월 사이에 마련할 예정이다.
임성종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20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대구시는 박정희 동상을 만들 때 시민 의견 청취 절차를 생략했다"며 "조례 제정 당시에는 '제정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파이자 독재자인 박정희를 기념하는 동상이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행정과 관계자는 "동상 철거 계획은 없다"며 "국가철도공단 소송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이 대구시를 상대로 제기한 '박정희 동상 철거 본안 소송(구조물 인도 청구)' 첫 공판은 오는 21일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대구시의회는 오는 9월 임시회에 폐지조례안을 상정한다. 윤영애 기획행정위원장은 "의원들이 그동안 토의도 많이 했고, 심도 있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9월 임시회에 폐지조례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기념조례는 지난해 5월 제정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재임 시절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대구시는 조례를 근거로 지난해 8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이라고 부르고 표지판을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예산 6억여원을 들여 3m 높이 박정희 동상을 동대구역 광장에 세웠다. 이에 반발한 시민 1만4,754명은 폐지조례안을 청구했고,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지난 5월 26일 조례를 발의했다. 당초 지난 7월 회기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는 상정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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