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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 등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 논란...환경부·환경단체, 공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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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15일부터 2주간 진행, 연말 결과 공개
대구 화원유원지·김해 등 5곳 조사
환경부 "시민사회와 협의, 대응 논의"
환경단체 "환영, 독소 검출 시 국가 책임"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낙동강 가장자리 흙을 퍼내고 있다.(2024.8.2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낙동강 가장자리 흙을 퍼내고 있다.(2024.8.2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 논란에 대해  정부와 환경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조사를 한다.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16일 "낙동강 녹조 심화 지역에 대해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 2곳과 조류 독소 공동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사기관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경북대학교 이승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다. 조사는 지난 9월 15일부터 시작해 2주간 진행한다. 조사 대상은 낙동강 본류 구간 5개 지점이며, 지점당 4회 분석을 실시한다. 

조사 지점은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달성보 선착장 ▲경남 창원시 본포수변공원 ▲창녕군 남지유채밭 ▲김해시 대동선착장 5곳이다.

지점 근처에서 공기를 포집할 수 있는 흡입기를 2시간가량 가동하고, 낙동강 표층 원수를 채수한다. 환경단체는 조사에 참관해 시간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 공기 중 시료 채취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하고, 시료 안에 있는 녹조 독소 분석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에서 맡는다. 이승준 경북대 교수 연구팀도 별도로 이를 분석한다.

시료 채취는 9월 안으로 완료하고, 분석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 뒤 연말쯤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공동 조사 방향도 협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공동 조사 이유에 대해 "환경단체 단독 조사 결과에서 공기 중 조류 독소가 검출돼 지역 주민들의 불안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지난해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낙동강 인근 2km 이내에 거주하는 농·어민, 주민과 현장 조사 참여 활동가 97명을 대상으로 '사람 콧속 녹조 독소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47.4%인 46명의 콧속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2024년 8월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에 녹조가 가득 핀 모습 / 사진 출처.대구환경운동연합
2024년 8월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에 녹조가 가득 핀 모습 / 사진 출처.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는 단독 조사를 통해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하며 사람 몸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해왔지만,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를 근거로 "공기 중에서 조류 독소가 검출된 적이 없다"고 공방을 벌여 왔다.

환경부 물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현장에서 풍향 등 상황을 체크해 조사기관끼리 합의해서 지점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수를 채취해 녹조가 공기 중으로 날릴 수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에도 녹조가 육안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적으로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시민사회 등과도 협의체를 구성해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지역 환경단체는 "환영한다"며 "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녹조를 조사해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하는 것"이라며 "만약 공동 조사에서도 녹조가 나왔다면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녹조가 심한 여름철에 하지 않고 9월에 하는 것이 과연 시기적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은 든다"면서 "녹조 조사 도구별로도 결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사기관들이 녹조 채집에 쓰는 필터 등 도구들을 세세하게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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