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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유치? '대구 태양광 사업' 실패..."홍준표 시장 언론플레이만 남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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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행정감사 /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
윤권근 "3조 유치? 홍보만하다 포기"
"특정 기업 기대어 추진, 구조적 문제"
"협력사 5곳 중 4곳 교체 1곳만 남아"
최운백 실장 "다른 쪽으로 행정 지원"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시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를 활용한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2022.12.12) / 사진.대구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시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를 활용한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2022.12.12) / 사진.대구시

대구 민간주도형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대구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사업 중 하나다.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며 업무협약 성과까지 자랑했다. 

하지만 3조원 민간 투자는 구호만 남았고 협력사 1곳을 뺀 나머지 다 발을 뺐다.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윤권근(달서구5.국민의힘) 대구시의원은 지난 7일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에 대한 2025년 행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홍 시장 시절에 대구시가 3조 유치를 성과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민간주도형 산단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는, 사실상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구시가 허무하게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이 행정사무 중 윤권근 대구시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2025.11.7) / 사진.대구시 
(왼쪽부터)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이 행정사무 중 윤권근 대구시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2025.11.7) / 사진.대구시 

그는 "대구시는 그 이후에 어떤 반응도 발표도 한 적이 없다"며 "홍 시장 시절에 언론플레이를 많이 해서 대구 시민들 중에는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사실상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을 특정 기업 제안에 기대어 추진한 게 구조적 문제였지 않냐"면서 "사업 1년 6개월 후 협력사 5곳 중 4곳 교체된 게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때문에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운백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어떤 형식이 돼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난해 시정 질문 때도 하나은행과의 사업은 중단되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말씀을 드린바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특정 업체가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면서 "최근에는 기업이 자가용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수요가 증가해 그쪽으로 행정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붕형 태양광 패널 공장 설치 예시 모습 / 사진.대구시 
지붕형 태양광 패널 공장 설치 예시 모습 /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앞서 2022년 12월 한화자산운용과 특수목적법인(SPC)인 SRS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5년까지 3조원의 민간 자본을 넣어 지역 산단 공장 지붕과 유휴부지에 1.5GW 용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신고리 원전 1.5기 수준으로, 대구 전체 산단의 80%에 태양광 패널을 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약을 맺고 태양광 패널 설치를 끝낸 공장은 1곳, 목표 발전용량의 0.02%에 불과하다. 투자 목표인 3조원도 채우지 못했다. 겨우 152억6,000만원을 확보해 목표액의 0.5%에 그쳤다. 당시 홍 시장은 "사상 최대의 민자유치를 통해 대구를 신재생과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대선에 출마한다며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난해 대구시장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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