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첫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방식이 '여론조사 100%'로 결정됐다.
대구 '북구 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헌태(49), 통합진보당 조명래(48) 예비후보는 9일 체인지대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단일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100%"로 경선하되, 탈락자가 상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특히, 선관위 후보등록이 3월 23일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늦어도 3월 20일까지는 단일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기를 비롯해 구체적인 조사 방식과 설문 내용, 규모에 대해서는 두 후보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후보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하고 "설문 문항에 후보의 소속 정당과 경력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합의문을 통해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대구 야권단일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대구의 정치 개혁을 위한 통 큰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헌태 후보는 "야권이 뭉쳐야 한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조명래 후보는 "야권단일화가 안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두 후보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야권 후보단일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도 이들의 합의에 대해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함 대표는 "한 후보는 개인 인지도가 낮고, 또 한 후보는 당 지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이런 합의를 한 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당 지지도에서는 통합진보당 조명래 후보가, 개인 인지도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헌태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두 후보측은 보고 있다.
"수성갑.동갑.달성군, 좋은 소식 전할 것"
체인지대구는 '북구 을'의 단일화 합의에 따라 경합중인 다른 선거구의 협상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수성구 갑'에는 김부겸(민주통합당 )-이연재(진보신당), '동구 갑'에는 임대윤(민주통합당)-송영우(통합진보당), '중남구'에는 김동렬(민주통합당)-김태훈(창조한국당)-이재용(무소속), '북구 갑'에는 김용락(민주통합당)-안경욱(무소속), '달성군'에는 김진향(민주통합당)-정우달(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범야권단일후보'를 노리고 있다.
함 대표는 이 가운데, "수성구갑, 동구갑, 달성군은 두 후보측 협상을 적극 중재하고 있기 때문에 월요일(3.12)에는 좋은 소식을 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중남구'와 '북구갑'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이 무소속 후보와 경선을 반대하기 때문에 일단 미해결 지역으로 유보한 뒤, 다음 주부터 다시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체인지대구는 지난 7일부터 김부겸 후보 사무실 앞에서 진행중인 천막농성을 9일 오후에 해제하는 한편, '비상상황실'을 만들어 각 선거구의 야권단일화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중재 활동을 펴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김현근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은 "달성군은 경선이 될 것 같고, 동구갑은 두 후보가 자율적으로 합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단일화 경선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방식이 제일 적합하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윤보욱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은 "경합중인 3곳(동구갑.북구을.달성군)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1곳을 양보하면 2곳에서 경선을 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민주통합당의 답이 없다"면서 "특히, 동구갑은 임대윤 후보의 과거 전력 때문에 송영우 후보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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