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TK 싹쓸이'로 끝난 4.11 국회의원 총선에 대해 대구지역 야권은 "반성"으로 유권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했다. 통합진보당은 12일 새벽 1시쯤 논평을 냈고, 야권 후보 가운데는 민주통합당 김철용(달서구병) 후보가 이 무렵 '낙선인사'를 보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는 MB정부와 새누리당의 1% 특권정치와 거짓말이 불러온 배신을 심판하는 선거였지만 결국 오만한 새누리당의 일당독점을 막지 못했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 지지자들에게 "반성"과 함께 "실망스런 오늘을 딛고 내일은 더 크게 함께"를 당부했다.
"지지자 여러분, 흔들리지 마십시오! 우리의 소박한 꿈을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한번 맞잡은 손, 더욱 굳게 잡아 주십시오. 실망스런 오늘을 딛고 내일은 더 크게 함께 해 주십시오. 반성하겠습니다. 일어서겠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 사는 세상을 열어갈 내일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더욱 매진하겠습니다"(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논평' 중에서)
대구에서 10명의 후보를 낸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은 12일 오전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김현근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은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저희들의 부족"이라고 이번 총선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들의 부족"이라며 "선거 초반 현 정부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여망 받아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비전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정책적 대안도 제시하지 못해 실망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또, '야권연대'와 관련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 같다"면서 "특히, 수성갑과 중남구에서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인데, 지역 유권자들이 대선에 치우쳐 판단한 것 같다"며 지역 표심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어 "저희들의 충정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고, 지역 보수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10곳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수성구갑'의 김부겸 후보만 40%를 넘었을 뿐, 대부분 20% 안팎에 그쳐 새누리당 후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10명의 후보 가운데 김동렬(중남구), 윤선진(서구), 김용락(북구갑), 김준곤(달서구갑), 김진향(달성군) 후보를 포함한 5명은 무소속 후보에게도 밀리며 각 선거구마다 3위에 그쳤다. 다른 5명은 새누리당에 이어 2위였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득표율
▶'중남구' 김동렬 8.59% ▶'동구갑' 임대윤 23.67% ▶'동구을' 이승천 17.24% ▶'서구' 윤선진 10.06% ▶'북구갑' 김용락 16.35% ▶'수성구갑' 김부겸 40.42% ▶'수성구을' 남칠우 23.92% ▶'달서구갑' 김준곤 20.13% ▶'달서구병' 김철용 25.22% ▶'달성군' 김진향 21.06%.
이들 가운데 김철용(달서구병) 후보는 12일 새벽 "떨어져서 죄송합니다"라고 '낙선인사'를 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후보와의 경쟁 보다 대구와 대구사람을 힘들게 하고 대한민국을 부실하게 만들고 있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뛰었지만 새삼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자세를 다잡아본다"고 밝혔다. 또, "유권자 절반 이상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잘못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선거기간 제가 드렸던 약속들은 당선유무와 관계없이 대구와 대구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진보신당 이연재(대구 수성갑), 창조한국당 김태훈(대구 중남구), 녹색당 박혜령(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후보도 각각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당내 유일한 후보로 뛰었다. 그러나, 이연재 후보는 3.34%, 김태훈 후보는 0.76%, 박혜령 후보는 2.93% 득표에 그쳤다. 장관과 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이재용(중남구) 후보도 대구 '중남구'에서 세 번째 도전했으나 26.71% 득표에 그쳤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번 4.11 총선 역시 27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 싹쓸이'로 막을 내렸다.
대구지역 당선자 / 12개 선거구. 전원 새누리당
▶중남구-김희국(54) ▶동구갑-유성걸(55) ▶동구을-유승민(54) ▶서구-김상훈(49) ▶북구갑-권은희(53) ▶북구을-서상기(66) ▶수성갑-이한구(67) ▶수성을-주호영(52) ▶달서갑-홍지만(44) ▶달서을-윤재옥(66) ▶달서병-조원진(53) ▶달성군-이종진(62)
경북지역 당선자 / 15개 선거구. 전원 새누리당
▶포항북-이병석(59) ▶포항남.울릉-김형태(59) ▶경주-정수성(66) ▶김천-이철우(56) ▶안동-김광림(63) ▶구미갑-심학봉(51) ▶구미을-김태환(68) ▶영주-장윤석(62) ▶영천-정희수(58) ▶상주-김종태(63) ▶문경.예천-이한성(55) ▶경산.청도-최경환(57) ▶고령.성주.칠곡-이완영(54) ▶군위.의성.청송-김재원(47) ▶영양.영덕.봉화.울진-강석호(56)
한편, 이번 4.11 총선 투표율은 전국 평균 54.3%로 지난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는 높았으나 17대 총선(2004)의 60.6%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구는 52.3%로 '인천'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 경북은 56% 투표율로 전국 평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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