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권단일화 '절반'...이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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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김진향.정우달 '합의' / 수성갑.중남구.북갑 "여지 없다"


대구지역 야권 후보단일화가 '절반'에 그쳤다. 당초 진보개혁 성향의 야권이 경합한 6곳 가운데 3곳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수성갑과 중남구, 북갑을 포함한 3곳은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3월 21일 오전까지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상당수 후보는 "여지 없다"는 말로 선을 긋기도 했다.

대구지역 '야권 후보단일화'는 북구을(조명래.통합진보당)과 동구갑(임대윤.민주통합당)에 이어 '달성군'이 세 번째 '단일화'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통합당 김진향 후보와 통합진보당 정우달 후보는 21일 오전 '여론조사 100%' 경선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이미 20일 오후부터 여론조사에 들어갔으며, 22일 밤 10시까지 조사한 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 '야권단일후보'를 발표하고 곧바로 선관위에 등록하기로 했다.

대구 '달성군' 야권단일화 합의 발표 기자회견(2012.3.21 체인지대구 사무실)...(왼쪽부터) 민주통합당 권오혁 대구시당공동위원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노진철 상임대표, 민주통합당 김진향 후보, 통합진보당 정우달 후보,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 통합진보당 남명선 대구시당공동위원장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대구 '달성군' 야권단일화 합의 발표 기자회견(2012.3.21 체인지대구 사무실)...(왼쪽부터) 민주통합당 권오혁 대구시당공동위원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노진철 상임대표, 민주통합당 김진향 후보, 통합진보당 정우달 후보,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 통합진보당 남명선 대구시당공동위원장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김진향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절박한 요구"라며 "잘못하다가는 공적이 될 수 있겠다는 심정으로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우달 후보 역시 "야권 단일화는 국민을 기망하는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한 가장 유효적절한 전술"이라며 "달성군이 단일화되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북구 을' 조명래(48.통합진보당) 후보가 이헌태(54.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대구의 첫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됐으며, 19일에는 '동구 갑' 임대윤(54.민주통합당) 후보가 송영우(39.통합진보당) 후보를 누르고 두 번째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들 두 곳 모두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경선했다.

그러나, 이들 3곳 외에 '수성구 갑'과 '중남구', '북구 갑'은 후보간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독자 출마'로 기울어지고 있다. 특히,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한 뒤 사퇴할 경우 1,500만원의 기탁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기 돼 후보단일화는 더욱 어렵게 된다. 때문에, 후보등록 하루 전인 21일 밤까지 어떤 합의라도 되지 않으면 '야권단일화'는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수성구 갑'의 김부겸(민주통합당) 후보가 "22일 후보 등록"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 이연재
김부겸 / 이연재
 김 후보는 "22일 오전 9시 10분 선관위 후보등록" 메시지를 언론에 보냈다. 더 이상 협상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셈이다.

이연재(진보신당) 후보 역시 "여지 없다"고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경선은 없다. 양보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으며, "김 후보가 진정성 있게 임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오만함을 유권자가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들 두 후보측은 최근 일주일동안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다. 때문에,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사퇴하지 않으면 '수성구 갑'의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협상 중재에 나선 '체인지대구'의 한 실무자도 "끝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21일 말했다.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중남구'와 '북구 갑' 역시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통합당이 여전히 "무소속 후보는 야권연대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권오혁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은 "일당독점 대구를 바꾸라는 것인 시민들의 뼈저린 요구"라면서도 '무소속과 연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고 21일 말했다. 

'범야권후보단일화 동시경선 촉구 기자회견'(2012.3.19 체인지대구)...(왼쪽부터)창조한국당 김태훈, 무소속 이재용, 통합진보당 정우달 후보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범야권후보단일화 동시경선 촉구 기자회견'(2012.3.19 체인지대구)...(왼쪽부터)창조한국당 김태훈, 무소속 이재용, 통합진보당 정우달 후보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중남구'에 출마한 이재용(무소속), 김태훈(창조한국당)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범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동시경선"을 민주통합당에 촉구했다. 그러나, 김동열(민주통합당) 후보는 "협상의 여지 없다"고 21일 평화뉴스에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통합당은 의회권력과 정권 교체를 위해 이미 통합진보당.진보신당과 연대했다"며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미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락 / 안경욱
김용락 / 안경욱
'북구 갑' 역시 김용락(민주통합당).안경욱(무소속) 후보가 맞서고 있다. 다만, 김 후보가 "여지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안 후보는 "내일이라도 여론조사를 하면 된다"며 "어떤 조건이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 후보는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는 안된다는 당의 공식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며 "단일화 하겠다고 했다가 당내에서 비난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는 '단일화' 문제를 두고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 쪽에서 보수 성향의 다른 무소속 후보와 연대 얘기가 나오는데, 진보개혁 야권연대 전선에서 이탈한 게 아니냐"고 말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 캠프에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야권연대라는 대의보다 총선 이후의 개인적 정치욕구가 더 큰 것 같다"고 비판했다.

'범야권단일후보'...(왼쪽부터) 임대윤(동구갑.민주통합), 이승천(동구을.민주통합), 윤선진(서구.민주통합), 조명래(북구을.통합진보)
'범야권단일후보'...(왼쪽부터) 임대윤(동구갑.민주통합), 이승천(동구을.민주통합), 윤선진(서구.민주통합), 조명래(북구을.통합진보)
'범야권단일후보'...(왼쪽부터) 남칠우(수성을.민주통합), 김준곤(달서갑.민주통합), 이원준(달서을.통합진보), 김철용(달서병.민주통합)
'범야권단일후보'...(왼쪽부터) 남칠우(수성을.민주통합), 김준곤(달서갑.민주통합), 이원준(달서을.통합진보), 김철용(달서병.민주통합)

한편,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후보는 8명으로 ▶'수성구 을'에 남칠우(53.민주통합당) ▶'동구 갑' 임대윤(54.민주통합당) ▶'동구 을' 이승천(50.민주통합당) ▶'북구 을' 조명래(48.통합진보당) ▶'달서구 갑'에 김준곤(57.민주통합당) ▶'달서구 을'에 이원준(41.통합진보당) ▶'달서구 병'에 김철용(38.민주통합당) ▶'서구' 윤선진(55.민주통합당) 후보가 확정됐다. 이 가운데, 임대윤.조명래 후보는 각각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경선을, 이승천 후보는 당내 경선을 거쳤고, 다른 후보들은 야3당에서 각각 단독 출마해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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