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대구 사회복지영화제'가 3번째 막을 올린다.
우리복지시민연합과 전교조대구지부를 포함한 10개 단체와 노조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5일 동안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에서 제 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Social Welfare Film Festival)'를 연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복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9개 작품을 16회에 걸쳐 무료로 상영한다.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지난 201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조직위원회는 "빈곤과 노동, 주거, 의료, 교육, 가족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복지 관련 이슈를 영화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복지가 보편적 권리임을 알리기 위해 영화제를 개최했다"며 "복지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영화제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제 1, 2회 영화제 보다 상영일과 상영회수가 늘어났다. 또, 영화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감독과의 대화'와 '씨네토크'를 비롯한 복지사진전, 오카리나 연주, 포토 존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5일 동안 열리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버스를 타라'(2012. 감독 김정근), ▶폐막작은 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 잡'(2011)이 상영된다. '버스를 타라'는 한진중공업 사태와 희망버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11회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올해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인사이드 잡'은 2008년 금융위기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11)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또, 영화제에는 '탈핵'을 비롯해 '주거', '장애인', '교육', '가정' 문제를 다룬 영화들도 선보인다. 5월 30일 오후 4시와 6월 2일 저녁 7시에는 '탈핵'을 주제로 한 야마가와겐 감독의 '동경핵발전소(2004)', 6월 2일 오후 4시와 3일 오전 11시에는 무주공공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을 만든 공공건축가 고(故) 정기용씨의 삶을 다룬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2012)'가 상영된다.
이어, 5월 31일 저녁 7시에는 장애인 일상을 그린 박철순 감독의 '다슬이(2011)', 같은 날 오후 4시와 6월 1일 오후 1시에는 장애인 공동체 얘기를 담은 심민경 감독의 '왓빠이야기(2012)'가 상영된다. 또, 6월 1일 저녁 7시와 2일 오전 11시에는 대안 가정형태를 그린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의 '자전거 탄 소년(2011)', 5월 31일 오후 1시와 6월 2일 같은 시간에는 프랑스 교육과 이민문제를 다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랑캉테 감독의 '클래스(2010)'가 상영된다. 애니메이션 작품인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2011)'도 5월 30일 오후 1시와 6월 3일 같은 시간에 선보인다.
특히, '버스를 타라'의 김정근, '다슬이'의 박철순, '말하는 건축가'의 정재은 감독은 각각 5월 30일, 31일, 6월 2일 직접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또,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 주제와 관련된 인사들의 '씨네토크'도 진행된다. 6월 1일에는 '자전거 탄 소년'에 대해 김명희 대안가정운동본부 사무국장이 강연을 하고, 6월 2일에는 '클래스'에 대해 박신영 도원중학교 교사가, 같은 날 저녁에는 '동경핵발전소'에 대해 정수희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6월 3일에는 '인사이드 잡'에 대해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씨네토크를 한다.
이 밖에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시.청각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과 배경음악을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는 '베리어프리(Barrier Free)' 방식으로 상영된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복지가 일상에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쉽고 재밌게 알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이 영화를 보고 의미를 되새겨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이 함께 준비하는 전국 최초 영화제로 각 단체가 예산을 공동분담하고 있으며, 각 단체가 사회복지, 건강의료, 교육, 주거, 여성, 노동, 빈곤 문제 가운데 그 해에 이슈가 되는 작품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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