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성공단과 평화체제, 한반도 통일의 열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11.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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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연 / "비핵화・화해・경제공존으로...박 대통령 의지 있으면 10년내 통일도 가능"


"한반도 통일은 경제를 한층 더 성장시켜 밥 먹여주는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기 위해선 '3불(不)3원(願) 정책'을 해야 한다. 전쟁, 붕괴, 흡수통일 3가지는 어떤 경우도 안된다. 비핵화, 화해, 경제공존. 3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리고, 3불3원을 가장 잘 이행할 수 있는 것은 개성공단과 평화체제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9.19공동성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통일의 열쇠다"


정동영(60.민주당 상임고문) 전 통일부장관은 12일 대구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통일과 경제성장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한국 잠재성장률(2041~2050년)이 0%대였던 점을 언급하며 "국내 산업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광물이 풍부하고 노동력이 싼 북과 공존을 이뤄 경제・통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2013.11.1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2013.11.1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와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12일 경북대에서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초청특강을 열었다. 이날 특강에는 대학생을 비롯한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 전 장관은 "OECD도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잠재성장률 하락을 점쳤다"면서 "해결책은 북한과의 경제공존"이라고 말했다. 그 예로,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저렴한 공업용지와 노동력,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는 북한은 이미 한국 경제의 새 길을 열어줬다"며 "개성공단에 있는 123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많은 흑자를 내고 있다. 개성공단은 단순한 산업단지 이상으로 더 많이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부장관 재임 당시 만났던 '독일 통일의 아버지' 브란트 수상의 오른팔이자 동방정책을 설계한 에곤 바르 박사 역시 개성공단에 대해 "놀라운 상상력이다. 한국형 통일방안이다. 현실로 이뤘다는 게 놀랍다. 경제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개성공단은 통일로 가는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군사적으로도 개성공단 같은 단지가 북한에 있는 것이 좋다"며 "인구 2천만명이 살고 있는 수도권과 휴전선은 불과 60Km 밖에 안된다. 무기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으니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 특강(2013.11.1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 특강(2013.11.1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반도 통일의 열쇠' 또 다른 한축으로 정 전 장관은 "9.19공동성명으로 대표되는 평화체제"를 꼽았다.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앞서 지난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에서 북핵 포기, 북미 수교,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변경, 북한 경제지원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9.19 공동성명'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이명박 정부는 5년 동안 선 비핵화만을 주장하며 사실상 9.19공동성명을 폐기했다.

정 전 장관은 "전쟁과 북한 붕괴, 남한의 북한 흡수통일은 우리나라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먼저 경제공존을 통해 통일 후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9.19공동성명을 이행해 평화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MB 정부 내내 두가지를 모두 놓쳐 남북관계를 망쳐놨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반드시 9.19정신으로 회귀해 현재 남북 대결구도를 넘어 민족의 미래를 평화통일로 바꿔야 한다. 박 대통령이 의지만 있다면 10년 내 통일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강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다(2013.11.1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특강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다(2013.11.1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방북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미 야당시절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대화를 나눴다. 본 것과 보지 않은 것은 다르다"면서 "한반도 통일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나름대로 정립돼 있을 것이고 감각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번도 북한을 방문하거나 대화를 나눠보지 않은 MB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며 "통일은 대한민국 지도자의 철학과 비전이 결정적이니 지금부터라도 주도하고 앞장서길 바란다. 정말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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