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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세월호법 재협상' 촉구 단식농성
11일부터 나흘동안 대백 앞에서 10여명 릴레이 단식..."합의 파기, 수사·기소권 보장"
2014년 08월 11일 (월) 16:28:1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여야가 수사·기소권이 없는 '세월호 특별법(세월호법)'을 13일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대구 시민단체가 "유가족을 배제한 밀실정치"라며 "파기 뒤 재협상"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여성광장', '대구참여연대', '전교조대구지부' 등 72개 시민단체·정당이 참여하는 <세월호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14일까지 "세월호 특별법 합의 파기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대통령의 눈물은 거짓이었습니까?"(2014.8.11.대구백화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단식에는 대구여성과장 지명희 대표와 문경아 사무국장, 전교조대구지부 소속 김윤종·박성애 교사 , 세월호대구대책위 김선우·최병우 공동상황실장, 주부 정은정씨 등 10여명이 동참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 천막을 치고 1일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나흘 동안의 단식 후에는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여한다. 특히 이들은 당일 박근혜 대통령 방문이 예정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로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대책위는 "4백만여명의 서명과 한달 가까운 단식. 유가족들이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동안 정치권은 밀실합의를 벌여 유가족들을 두 번 울렸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세월호법은 국민을 무시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여야 밀실합의 파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요구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촉구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2014.8.11.대구백화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같은 단식농성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김영오(47)씨가 29일째 광화문광장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특히 여야가 유가족들의 요구안을 배제한 특별법에 지난 7일 합의한 뒤에는 이에 저항하는 의미로 각계각층에서 동조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국내 영화인 20여명도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 제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원회에 유가족들이 요구한 수사권과 기소권, 특별검사추천권 등을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새누리당의 요구안대로 합의를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일정과 내용도 알리지 않고 합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에서 24일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안산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서울 광문광장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행진을 했고, '충분한 조사 권한을 갖는 독립된 기구에 의한 철저한 조사' 등을 전제조건으로 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국회의원 서명에도 동참했다.

때문에 유가족들의 분노는 여당뿐 아니라 새정치연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말 내내 전국에서 촛불시위와 단식농성이 벌어졌고, 새정치연합 3분 1이상의 의원들은 "재협상" 촉구 공동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이 당내 저항까지 커지자 새정치연합은 11일 오후 재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촉구 대구 단식농성장'(2014.8.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단식농성에 참여하는 김선우 대구대책위 공동상황실장은 "박 대통령 눈물에 세월호는 또 침몰했고 여야의 밀실합의에 유가족은 두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진정 세월호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 같은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고 싶다면 새정치연합은 유가족의 뜻대로 법을 재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대구지부 소속 김윤종 교사는 "3백여명의 목숨을 잃고 118일이 지났지만 정치권은 하나의 진상도 규명하지 못했다"며 "제1야당은 선거가 끝나자 유가족 바람을 저버리고 힘이 없는 법안에 합의를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합의를 파기하고 유가족 뜻대로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법안을 제정해 이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정은정씨는 "지금 침묵하면 공범이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아이들의 미래는 없다"면서 "단식농성에 참여하는 것은 마지막 양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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